<영상앨범 산>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 푼타유니온 패스 4,750m를 넘다

  • 2025.03.21 14:11
  • 16시간전
  • KBS

페루 안데스의 숨겨진 보석, 산타크루즈 트레일. 해발 4,000m를 넘나들며 눈 덮인 설산과 맑고 투명한 호수 그리고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산타크루즈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푼타유니온 패스는 에메랄드빛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걸음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해지는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푼타유니온 패스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문화기획자 홍미애,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 외 2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카치나팜파 캠프에서 안데스의 첫날 밤을 보낸 일행은 푼타유니온 패스를 향해 나아간다. 해발 3,800m를 넘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높은 고도로 인해 발걸음이 무겁지만 그만큼 산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안데스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우박이 쏟아지는 길. 제작진은 촬영 장비에 비닐을 씌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타유니온 패스를 향한 길은 점점 가팔라지지만, 일행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드디어 도착한 해발 4,750m 푼타유니온 패스의 정상. 빙하의 흔적이 빚어낸 거대한 협곡과 청명한 호수 그리고 웅장하게 솟아오른 산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든 여정 끝에 마주한 황홀한 광경 앞에서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생했다는 인사를 나눈다.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하자 힘들었던 순간들이 하나의 값진 기억이 된다. 이제 고개를 넘어 하산하는 길. 우연히 만난 프랑스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여정도 공유한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길 위에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타울리팜파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일행은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풍요로운 자연에 감탄하고 다시 걸음을 내디딘다. 구름이 걷히자 해발 5,947m의 봉우리 알파마요가 그 모습을 드러내며 장엄한 풍경을 자랑한다. 일행을 지켜주듯 든든하게 서 있는 설산의 품을 따라가다 마주한 해발 3,800m의 하툰코차. 그리고 과거 큰 산사태가 덮치며 초원으로 변한 이치코차까지.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에메랄드빛 호수들이 내려서는 걸음을 조용히 배웅한다.

마침내 도착한 카샤팜파 마을. 3박 4일간의 여정을 마친 일행은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 길 위에서 자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안데스의 품속, 위대한 자연과 오래된 문명이 살아 숨 쉬는 길,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마지막 여정을 과 함께 떠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