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명곡 챔피언십] SBS 케이팝 전문 토크쇼 ‘명곡 챔피언십’, 진정한 케이팝 토크쇼란 바로 이런 것

  • 2024.04.26 10:10
  • 1주전
  • SBS

SBS 케이팝 전문 토크쇼 ‘명곡 챔피언십’ 옴므에 이어 팜므도 준비중이었다.

24일 첫 방송된 SBS 케이팝 토크쇼 ‘명곡 챔피언십’이 진정한 케이팝 전문 토크쇼를 선보였다. 가수 개인이나 개인적 관계에 관한 가십이 아닌 케이팝과 음악에 올인한 그야말로 전문 케이팝 토크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MMTG의 케이팝 전문 MC 재재와 케이팝 스타 소녀시대 수영이 지난 특집에 이어 다시 한번 뭉쳤다. 첫 회는 케이팝 보컬 특집 편으로 꾸며져 호소력 짙은 보이스 이현, 목소리 그 자체가 트레이드마크인 FT아일랜드 이홍기, 공기 90% 소리 10% 보컬 씨스타 소유, 몽한·아련 보이스 오마이걸 유아, 그리고 국가대표 케이팝 평론가라고 자평(?)한 김영대 등 신선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음악을 둘러싼 입담을 자랑했다.

첫 회 토크는 케이팝 보컬 특집으로 ‘케이팝에는 고음과 서정성, 그리고 한 섞인 뽕끼가 있기 때문에 독특하고 또한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김영대 평론가의 분석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지수의 꽃이나 뉴진스의 Hype Boys는 묘한 한국인만의 서정성이나 뽕 feel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 후 이어진 출연자들의 대표적인 ‘한’의 정서가 담긴 명곡을 뽑고 그에 대한 이유를 말하는 코너에서는 웬만한 가수들도 몰랐던 일들까지 짚어주어 출연자들을 놀라게 한 케이팝에 대한 백과사전임을 증명한 GPT 재재가 실력에 나섰다.

이현은 자신의 노래 중에 ‘심장이 없어’를 한이 담긴 대표곡으로 꼽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를 때 취했던 모든 손짓과 몸짓들이 사실은 빈틈없이 준비한 각본이었고, 즉흥적으로 한 것은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이홍기 역시 자신도 가사에 따라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가 있었지만, 너무 안 어울려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다른 가수의 곡이 자신의 곡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이어졌는데, 이현은 녹음실에 갔다가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을 녹음하는 것을 듣고 너무 탐이 나서 달라고 했지만, 작곡자에게 단칼에 거절당했고, 본인의 곡 ‘내 꺼 중에 최고’ 역시 임정희에게 갈 뻔했으나 본인에게 왔다고. 그러면서 손가락 퍼포먼스를 했는데, 본인은 검지를 들었으나 손가락이 너무 짧아 다들 엄지로 착각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에 빠뜨렸다.

그때 불쑥 재재가 이현에게 ‘옴므’ 다음에 소속사에서 ‘팜므’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얘기하자, 깜짝 놀란 이현이 어떻게 알았냐며, 당시 팜므 멤버로 임정희와 거미가 준비 중이었다며, 팜므의 타이틀곡 제목은 ‘밥 한 숟갈’이었다고 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 때문에 ‘하늘을 원망하는 보컬 ‘하원보’로 정리한 이현의 보컬 다음으로 명곡 부자인 ‘이홍기는 자신의 노래 중에 ‘사랑앓이’를 한이 푹 담긴 대표곡으로 꼽았다. 당시 17살이었던 이홍기. 고음이 장점이긴 했으나, 고음을 낼 때 힘들었기 때문에 포즈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하자, 소유는 자신은 고음을 부를 때 한쪽 눈을 윙크하듯 감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현과 이홍기에 이어 소유, 그리고 유아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소유는 음악방송 당시 마이크를 두고 벌어진 소속사와의 갈등(?)을 최초 공개했다. 보컬을 강조하기 위해 핸드 마이크를 고집했던 멤버들과 퍼포먼스를 위해 핀 마이크를 고집한 소속사가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하자 수영도 소녀시대 역시 보컬파와 퍼포먼스파가 나뉘어 마이크를 가지고 나름의 갈등이 있었다고 수긍의 고개를 끄덕였다. 녹음을 할 때 녹음실에 가지고 가는 필수 음료를 묻자, 유아가 다양한 음료수를 가지고 가는 편인데, 정말 필요할 때는 달달한 수박주스를 마신다고 하자, 소유는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음료 문화도 달라졌다며 격세지감을 눈으로 표현했다.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가 쏟아졌는데, 자신들만의 독특한 발음법, 연습할 때의 동작, 소유가 주로 가성을 내게 된 계기 등을 말하며 서로 자신들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해냈다. 또, 이현은 후보로 거론됐던 대한민국 최고의 레전드 여제들을 언급해 게스트들을 놀라게 했는데,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처럼 여자들의 이별 후유증을 담은 타이틀곡도 이미 있었다며 또 하나의 레전드 듀오가 탄생할 뻔했던 에피소드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대구 막창송으로 화제를 모은 ‘맛있겠다’의 주인공, 벨기에 출신 인플루언서 돈나 골든과 스튜디오를 연결해 즉석에서 출연자들이 자기의 노래 팁들을 골든에게 전수했다. 돈나 골든은 이홍기의 명곡, ‘사랑앓이’를 재해석,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명곡 챔피언십’은 이 코너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케이팝 명곡을 발굴해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케이팝 이야기만으로 80분을 꽉 채운 명곡 챔피언십의 2회는 5월 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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