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오은영 박사, 남편이 극단적인 단어로 감정 표현하는 이유는 바로 “우울감” 때문! 마음 치료 적극 권유
- 2024.10.01 08:15
- 3일전
- MBC
지난(30일)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50대에 찾아온 운명적인 두 번째 사랑으로 재혼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했다.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 단골 식당의 종업원이었던 아내와 드라마 속 한 장면같이 만났다는 남편. 각자의 자녀가 있어 섣불리 만남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따뜻한 아내의 모습에 반해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아내 역시 자녀를 위해 평생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처지였지만, 남편의 “돈은 내가 벌 테니, 당신은 살림만 해”라고 말하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면모에 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정도로 잔소리가 심각하다며 문제를 꼬집었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편마비가 온 탓에 평생 해온 목수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한 남편. 젓가락을 쥐거나, 장 본 짐을 들 때 실수가 발생하면 바로 아내의 잔소리가 날라 온다고 설움을 드러냈다. 심지어, “나를 병X 취급하는 거지”라고 감정을 거칠게 표현해 듣는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함께 황혼 육아 중인 10대 손녀에게도 거친 말을 일삼는다며 분노를 폭발시켰는데. 낭만적인 만남처럼 결혼생활도 낭만으로 가득할 줄 알았지만, 잔소리부터 늦깎이 육아까지 연속되는 의견 차이로 끊임없이 다투는 두 사람. 부모님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란다는 딸의 신청으로 용기를 내어 녹화장을 찾아온 ‘꼬꼬잔 부부’를 위한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까?
이번 방송은 타 프로그램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박지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스페셜 MC 박소영 아나운서가 또 다른 ‘박 조교’로서 출격했다. 초로초롱한 눈망울로 녹화장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든 박소영 아나운서 덕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환한 미소로 상담을 시작했다.
새벽 5시, 출근을 위해 이른 하루를 시작하는 아내. 이에 남편도 아내를 따라 아침 일찍 기상했다. 남편이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바로 집안 먼지 제거. 남편은 원래 깔끔한 편은 아니었으나, 아내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다 보니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됐다며 힘듦을 호소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바로 빨래를 너는 등 출근 직전까지 쉬지 않고 집안일을 하는 아내. 이 시대의 진정한 살림꾼이나 다름없는 모습에 오은영 박사와 MC들까지 감탄케 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부지런히 집을 나서는 아내의 직업은 바로 아파트 소독. 하루에 최소 4~500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소독한다는 아내의 말에 오은영 박사는 “힘드시겠다”, “깔끔한 성격과 소독 업무가 잘 맞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 다.
2019년에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편마비가 온 바람에 다시 경제 전선에 뛰어들어 가정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는 아내. 남편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걸 발견하고 서둘러 신고해 겨우 살렸다며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을 털어놓았다. 이후, 스스로 제어가 어려울 정도로 불편해진 남편의 손과 다리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는 아내.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이유 역시 건강이 염려되어 그렇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아내의 바람과는 달리, 퇴근 후 마주한 광경은 침대에 누워서 야구 시청에 전념하는 남편. 결국, 아내는 또다시 남편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남편은 아내가 출근 후 운동과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모든 임무를 완수했지만, 아내의 기준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눈에 차기가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다음 날, 아내의 휴무를 맞아 함께 시장을 찾은 부부. 구매하기가 무섭게 남편의 손에 들리는 짐들을 보며 MC들은 짐꾼과 같은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장보기 종료 후, 피자집을 방문해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나 싶던 그때. 피자를 썰다 말고 남편의 손에서 힘없이 빠지는 포크를 보며 삽시간에 얼굴이 굳는 두 사람. 결국, 아내는 훈훈한 분위기를 깨고 왜 운동이 중요한지 알겠냐며 또다시 잔소리를 시작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걸 알고 있다며 늘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지만, 아내가 이런 마음은 몰라주고 환자 취급하며 잔소리한다고 서러움을 드러냈다. 과거 30kg의 무게도 머리 위로 번쩍 들 만큼 힘이 강한 목수였지만, 몸이 불편해진 뒤로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집에 혼자 있으면 마치 폐인이 된 기분”이라며 상실감을 느꼈다는데.
두 사람의 일상생활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가 걱정에서 시작된 조언이란 걸 알면서도 발끈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내는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이 정해져 있는 사람처럼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타인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아파트 소독일이 잘 맞는다는데. 그러나, 집에서 남편과 대화할 때는 단순한 말도 ‘잔소리’로 표현하기에 남편이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뇌출혈로 하루아침에 편마비가 와 인생이 바뀌어버린 남편의 처지를 생각하면 무척 절망스러웠을 남편. 오은영 박사는 상심이 큰 상황에서 아내의 타박과 지적이 섞인 잔소리를 들었기에 남편이 유독 불편함을 느꼈을 거라는데. 아내의 잔소리가 걱정에서 우러나온 소리인 건 알겠으나, 마음은 형체가 없는 만큼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표현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도 인정할 만큼 잔소리쟁이라는 말에 아내는 멋쩍은 듯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 날, 방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정히 밥을 먹었냐고 묻는 아내. 방 안에 있던 사람은 바로 부부의 손녀였다. 이혼 후, 일자리 문제로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던 아내의 맏딸의 부탁에 고등학교 1학년 손녀와 함께 살고 있다는 부부. 손녀와 남편은 손녀가 5살이었을 때 만나 친손녀 부럽지 않게 붙어 다닐 만큼 사랑이 넘쳤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손녀가 중학생이 된 뒤 학생답지 않게 행동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급기야, 손녀를 이X, 저X 등으로 부르며 거친 모습을 보이는 남편. 지금은 손녀를 데려오라 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다시 보내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한 번만 더 손녀를 보내라고 하면 당신과 끝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반드시 잘 가르쳐야 한다며 친손녀였으면 더 엄격했을 거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데. 이를 듣고 폭발한 아내는 남편이 친손녀가 아니라서 막말한다고 생각하며 “니 애들 앞으로 잘 되는 가 보자!”라고 선을 넘는 발언을 뱉었다. 늦깎이 육아지만, 좁혀지지 않는 양육관 차이에 아내는 남편과 대화하길 포기했다며 “나한테는 못해도 괜찮으니, 손녀에게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모든 상황을 방 안에서 듣고 있던 손녀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아내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손녀는 할아버지의 말투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다며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MC 문세윤은 “따뜻한 말이 가장 필요한 나이다”라며 어린 손녀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또한, 손녀는 할아버지가 말하는 ‘학생답지 않은 행동’ 즉, 집 안팎에서 인사를 안 하는 등의 태도는 할아버지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라 종이 뒤집듯 바뀌는 할아버지의 기분과 태도에 마음이 상해 인사를 할 수가 없었던 거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과연, 할아버지가 관계를 회복하고 잘 지내고 싶은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손녀. 아내는 손녀와 남편의 평화를 위해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갈등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MC들은 집 안팎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욕설하는 남편의 행동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는데. 오은영 박사 역시 MC들과 마찬가지로 남편의 훈육이 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남편은 손녀에게 유독 엄격한 이유가 자신이 유복자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주변으로부터 손가락질당하며 부모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기에, 손녀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엄격하게 훈육한다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마음속 짐은 이해하지만, 손녀가 방 안에 숨거나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지 않는 등의 모습들은 할아버지가 버럭 화를 낼까 봐 보이는 태도였을 거라며 남편 먼저 손녀에게 화해의 손을 건네보라고 권유했다. 또한, 부부 갈등 시작부터 손녀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모두 뇌출혈 이후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됐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욱하는 순간 극단적인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현재 남편이 건강을 잃고 우울하기 때문이라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 역시 남편과 마찬가지로 잔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아내가 잔소리보다 옆에서 직접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첫 번째 힐링 리포트를 권했다. 아내의 잔소리가 걱정에서 우러나온 소리인 건 이해하지만, 타박으로 느껴지는 어투보다 함께 손으로 젓가락을 쥐여보는 등의 도움을 준다면 남편 역시 더 이상 간섭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부가 반드시 해야 할 집안일과 운동은 생활 계획표를 작성해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나누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생활 계획표에 감정 표현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 집에서 다니기 편한 거리의 병원에서 물리 치료와 우울증 치료를 받길 권했다. 이에 남편은 오은영 박사가 말한 대로 적극 실천하겠다며 개선의 의지를 불태웠다. 더 나아가, 아내의 손을 덥썩 잡고 어깨를 토닥이며 눈물의 사과를 보여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시원한 거실을 뒤로하고 31도가 넘는 후덥지근한 방 안에서 6년째 나오지 않는 남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더우나 추우나 가족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속이 상한다는데. ‘격리 부부’의 이야기는 10월 7일 월요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찾아온다.
-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