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것

경북일보, 2021.09.15 17:38

 걷는다는 것

길에도 등뼈가 있었구나차도로만 다닐 때는 몰랐던길의 등뼈인도 한가운데 우둘투둘 뼈마디샛노랗게 뻗어 있다등뼈를 밟고저기 저 사람 더듬더듬 걸음을 만들어내고 있다밑창이 들릴 때마다 나타나는생고무 혓바닥거기까지 가기 위해선남김없이 일일이 다 핥아야 한다비칠, 대낮의 허리가 시큰거린다온몸으로 핥아야 할 시린 뼈마디내 등짝에도 숨어 있다 저녁 먹고 매일 한 시간씩 걷는다.


철길 숲으로 갈 때도 있고 영일대 바닷가나 송도 솔밭을 걸을 때도 있다.


걸으면서 우둘투둘 올라온 보도블록이나 파헤쳐 진 바닥을 보며 ‘땅속에 뭔가 있지 않을까’란...

 

경북일보에서 원문보기

 

출처 : 경북일보



Mor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