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경북일보,
2022.12.01 16:03

우리는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눈딱지 앉은 소나무 가지와서리를 응시하려면.그리고 오래도록 추워 봐야 한다.
얼음 보풀인 노간주나무와멀리 반짝이는 일월의 태양 아래거칠어진 가문비나무 바라보려면.그리고 바람 소리, 몇 안 남은 잎새 소리에어떤 비참함도 떠올리지 않으려면.그것은 똑같이 헐벗은 땅에서 불어대는똑같은 바람으로 가득 찬대지의 소리일 뿐.눈 속에서 귀 기울이는 자,그 자신 무가 되어 바라본다.
거기 없는 무, 거기 있는 무를. 한정원 작가의 을 읽으며 매혹적인 시구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를테면, “내가 꿈꾸는...
출처 :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