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함께 걷는 게 소원인 가족의 이야기
- 2025.02.28 11:05
- 8시간전
- SBS

28일(금) 오전 11시에 방영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에서는 누워지낼 수밖에 없는 남편 대신 생계 전선에 뛰어든 아내 선아 씨의 사연을 전한다.
정훈 씨(가명, 49세)는 벌써 일주일째 집 밖을 못 나가고 있다. 목과 허리를 굽힐 때마다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 때문이다. 30년 전 찾아온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에 교통사고까지 겹치면서 총 9번의 수술을 버텨야 했던 정훈 씨는 결국 말초신경이 손상돼 양발에 복합부위통증증후군까지 앓게 됐다. 발끝만 스쳐도 마치 불 위를 걷는 듯한 아픔에 병원 갈 때를 제외하곤 매일을 누워서 보낼 수밖에 없다.
벌써 10년째 경제생활을 못 하는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건 오로지 아내 선아 씨(가명, 45세)의 몫이다. 집에선 남편이 손발이 돼주고 밖에선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혼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은 언제나 막막하다. 수입이라고는 선아 씨가 자활근로를 통해 버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선 재활 치료가 꼭 필요하지만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선아 씨가 오늘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아들 준우(가명, 11세) 덕분이다. ‘복둥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아 씨에게 기쁨을 주는 아들, 한없이 밝아 보이지만 준우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ADHD와 경계선 지능 장애를 앓던 준우는 3년 전 선생님에 의한 학교폭력을 당해 극심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선아 씨는 그런 아들을 생각하면 준우가 겪은 고통이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눈물이 마를 새 없다. 다행히 심리 상담을 받으며 증상은 완화됐지만 당장 3월부터 지원이 끊기는 상황이다.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기 위해선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준우의 치료만은 계속해 주고 싶다는 선아 씨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함께 걷는 게 소원인 가족의 이야기는 2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끝.
-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