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휴전 두 달 만에 파국...재점화된 ‘가자 전쟁’ 사망자 최소 400명

  • 2025.03.21 13:59
  • 16시간전
  • KBS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지구는 휴전 두 달 만에 파국을 맞이했다. 공습 이후 현재까지 최소 4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피란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어 19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 사실을 알리며 교전은 휴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지옥 같은 밤이었다. 전쟁의 첫날 같았다”

하지만 공습 이전부터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었다. 몇 주간 이어진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은 ‘지옥 계획’ 추진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품 반입을 전면 봉쇄한 것에 이어 9일에는 전기와 연료 공급을 차단했다. 설상가상으로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과 겹쳐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공습 이전부터 ‘고난의 라마단’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행보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덮기 위해 가자지구를 파국으로 몰고 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에서는 휴전 두 달 만에 다시 격화하는 가자지구 전쟁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미국의 가자전쟁 관여 상황 또한 함께 짚어본다.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한해 휴전에 합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가 집중되는 가운데, 남아시아의 네팔에서도 러우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러시아 용병이 된 네팔 청년들의 가족들이다. 네팔 전 외무부 장관의 보고에 따르면, 약 15,000명의 네팔인이 러우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에서는 영국과 인도 이외의 외국 군대에 입대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해외 일자리 직업 소개소에서는 정부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제작진이 만난 다와 타망 씨(22)는 용병에 자원해 전쟁터로 간 네팔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9개월이 지나서야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전쟁에 참전한 그는 드론 공격으로 친구를 모두 잃고 혼자 3일을 걸어 탈출해 살아남았다. 그에게 러시아 용병이 된 이유를 묻자 “집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겠죠. 그땐 수중에 동전 하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의 한 달 월급은 최소 2,000달러(한화 약 300만 원), 네팔 통계청이 발표한 네팔 전문직 남성의 한 달 평균 월급은 약 180달러(한화 약 26만 원)로 둘 사이에는 1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후 러시아 외무부는 네팔 용병들과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합의했지만 많은 용병이 아직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에서는 러시아의 용병이 된 네팔 청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이들이 용병이 된 이유를 네팔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통해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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