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어느 날 눈에 어둠이 찾아올 때 - 녹내장과 나이관련황반변성

  • 2025.07.09 14:01
  • 13시간전
  • KBS

녹내장·나이관련황반변성은 실명 위험까지 동반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문제는 두 질환이 자각 증상 없이 조용히 시작되는 무서운 병이라는 것. 증상을 인지했을 땐 이미 상당한 시력 손실이 이뤄진 경우가 많다.

안질환으로 시기능이 저하되면 일상에 여러 불편함을 겪게 되고 독서, 운전 등 집중이 필요한 활동에도 지장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눈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정보의 약 80%를 담당하는 감각기관인 만큼, 소중한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5년 7월 9일 수요일 오후 10시, KBS 1TV 에서는 녹내장과 황반변성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정밀 검사 장비를 이용한 진단 과정부터 주사·수술 등 다양한 안질환 치료법, 자가 진단법까지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성인 초등학교에 다니며 늦게나마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 최옥출(80) 씨. 그러나 녹내장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져 칠판 글씨를 보는 것도, 책 읽기도 쉽지 않다. 잘 보이지 않아서 넘어지는 일도 잦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바깥부터 점차 좁아지는 안질환이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높은 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해 남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녹내장 치료의 핵심이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안심할 수 없다.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이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안압이 정상이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더 어렵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젊은 나이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여창수(46) 씨는 안약으로 안압을 조절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눈 수술 이후,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오래 한 경우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여창수 씨는 각막 이식 수술 이후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였기 때문에 두 경우 모두에 해당했다. 따라서 눈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여창수 씨는 녹내장 진단 당시 이미 시력 손실이 나타난 상태였다. 이후 꾸준히 안압을 조절해 오고 있는데, 그의 눈 건강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안약으로 안압이 내려가지 않는 녹내장 환자는 ‘섬유주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안압을 낮출 수 있다. 이는 눈 속에서 순환하는 방수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배출구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섬유주 절제술의 상세한 기전이 방송에서 공개된다.

녹내장은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손바느질 공예가 취미인 김충애(73) 씨. 작업 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녹내장을 앓고 있어 일정 시간마다 눈을 쉬게 하며 안압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변비는 안압에 좋지 않아서 식단에 항상 채소를 풍부하게 챙긴다. 녹내장을 관리하려면 평소에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고, 어떤 습관을 지녀야 할까? 녹내장 환자가 실천해야 할 관리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홍의표(73) 씨는 어느 날 오른쪽 눈으로 형광등을 보았다가 불빛의 3분의 1이 보이지 않는 증상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습성 황반변성. 분재원을 운영 중인 홍의표 씨는 가위로 가지를 정돈하는 섬세한 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황반변성으로 시기능이 떨어진 탓이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의 노화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나뉜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아래 혈관 층인 맥락막에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나 시각세포를 손상하는 질환으로, 급격한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홍의표 씨는 오른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왼쪽 눈에 건성 황반변성까지 발견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침착되면서 발생한다.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달리 치료법이 없어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해야 한다.

최민철(65) 씨는 50대 초반에 건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글씨를 반듯하게 쓸 수 없고, 도로 중앙선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습성 황반변성.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된 사례였다. 황반변성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제가 없는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주사 치료제가 있다. 이영희(75) 씨는 돋보기를 써본 적 없을 정도로 눈 건강에 자신 있었지만, 남편을 따라간 안과 검진에서 양쪽 눈에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 모두를 진단받았다. 이미 오른쪽 눈의 시력 손실이 진행된 상태.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안구 내 주사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안구에 직접 주사해, 신생 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이 주사제는 어떻게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는 걸까?

50대 초반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조경옥(63) 씨는 10년째 2~3개월 간격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한 덕분에 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식당 운영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피할 수 없는 노화로 눈 기능은 저하되고, 안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자각이 어려운데 이를 방치하면 시력 손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이상이라도 무심히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생활 속 관리로 소중한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

2025년 7월 9일 수요일 오후 10시, KBS 1TV 에서 조용히 시력을 위협하는 안질환, 녹내장과 황반변성을 겪는 사례자들의 치료 여정을 따라가 보며 소중한 시력을 오래 보존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