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검은 점의 경고, 피부암의 습격
- 2025.07.16 16:21
- 7시간전
- KBS

햇빛 따가운 7월, 피부를 위협하는 자외선 경보가 울린다.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고령화로 인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인구가 늘면서 국내 피부암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은 사마귀나 무좀 같은 피부 질환, 또는 평범한 점과 쉽게 혼동된다. 별다른 통증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그냥 점이니까, 레이저 치료하면 되겠지?’라고 방심하는 사이, 피부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되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피부암을 물리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조기 발견이다. 피부에 대한 작은 관심이 암을 막는 첫걸음이 다.
2025년 7월 16일 밤 10시, 에서는 피부암 환자의 사례를 통해 피부암의 다양한 형태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햇빛 아래서 일한 긴 세월이 피부암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과 농사를 짓는 박정출(85) 씨는 눈 밑에 생긴 작은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점 같던 암은 순식간에 자라 눈을 감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박정출 씨는 ‘악성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이 가능성이 높고 전이 시 5년 생존율이 20% 이하일 만큼 치명적이다. 다행히 안과 검사에서 안구 전이는 발견되지 않아 안구 적출은 피했지만, CT 검사 결과 암이 림프샘을 타고 침샘에 전이된 것을 발견했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수술은 부담이 크다. 그렇다면 어떤 치료가 가능할까.
자외선 강도가 ‘매우 높음’인 한낮에도 밭일을 쉬지 않고 20년 가까이 농사를 지은 김길순(72) 씨는 4년 전, 콧등에 생긴 사마귀 같은 병변을 처음 발견했다. 레이저 치료를 받아도 사라지지 않자 조직 검사를 권유받았고, 결국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전체 피부암의 약 6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다행히 전이 위험이 낮고 완치율은 높다. 다만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선 절제 수술이 필요한 상황. 김길순 씨는 ‘광역절제술’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이식해 봉합하는 ‘피판술’을 받기로 했다. 뒤늦게 발견한 기저세포암은 잘 치료되었을까?
다른 장기로 전이돼 생명을 위협하고, 얼굴이나 팔다리처럼 잘 보이는 부위에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피부암. 막을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피부암 ‘전단계’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이춘례(82) 씨는 지난해 피부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는 잘 회복했지만, 정기 검진에서 또 다른 질환인 ‘광선각화증’을 발견했다. 이는 피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전암 병변이다. 다행히 이춘례 씨는 간단한 시술만으로 광선각화증을 치료할 수 있었다. 광선각화증은 어떤 질환이며, 이춘례 씨가 받은 치료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피부암 전단계’를 알아채기 어렵다. 이상한 모양의 점이나 사마귀, 습진처럼 보이는 붉은 병변을 두고 병원 진료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제작진은 피부암 의심 병변으로 병원 진료를 고민하는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아 함께 병원을 찾았다. 제보자 조정순(81) 씨는 발목에 생긴 얼룩이 점점 습진처럼 변해 고민이 깊었다. 피부를 수십 배 확대해 관찰하는 더모스코피 검사로 확인한 결과, 조정순 씨의 병변은 피부암 전단계인 ‘보웬병’으로 밝혀졌다. 보웬병은 어떤 피부 질환일까?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형의 피부암이 있다. 바로 손발톱과 손바닥, 발바닥에 발생하는 ‘말단 악성 흑색종’이다. 국내 흑색종의 절반 이상이 이런 말단 부위에서 발생한다.
강정욱 씨는 발뒤꿈치에 생긴 말단 악성 흑색종을 뒤늦게 발견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암이 자란 탓에 발견 당시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악성 흑색종은 다른 곳에 전이가 빠른 만큼 서둘러 절제 수술이 필요한 상황. 피부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즈미세도식 수술’이 시행됐다. 암 발생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제한 뒤, 경계면을 현미경으로 확인해 암세포가 남은 부위만 다시 절제하는 방식이다. 피부 손상을 줄이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모즈미세도식 수술, 실제 치료 효과는 어떨까?
왼쪽 엄지발가락이 검게 변한 것을 무좀으로 여기고 방치했던 박무성(67) 씨. 뒤늦게 병원을 찾아 말단 악성 흑색종을 진단받았을 땐 이미 암이 깊숙이 침투한 상태였고, 결국 발가락을 절단하게 되었다. 수술 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수술 부위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무리 없이 걷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절단은 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남는다.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발에 왜 피부암이 생긴 걸까?
피부암은 관심을 가지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다. 작은 이상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피부를 살피는 것이 피부암 치료의 시작이 다.
2025년 7월 13일 밤 10시, 에서는 피부암의 다양한 형태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