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우리 함께 하실래요? 쉘 위 댄스
- 2025.09.19 11:10
- 21시간전
- KBS

거리와 광장이 무대가 되고,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시간. 리듬에 몸을 맡기면 어제의 낯선 사람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춤추는 순간, 나이도, 직업도, 국적도 사라진다. 춤은 특별한 사람만이 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몸짓 언어다.
인구소멸 시대, 지방 도시 활성화에 고심 중인 요즘, 시민축제를 춤 축제로 발전시켜 새로운 활로를 찾는 도시가 있다. 안양은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춤 축제’로 도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안양에서 춤은 공동체의 소통 도구다. 우리 동네,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춤을 배우고 의상을 준비하고 주제곡을 선정하면서 각자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보살핀다. 서로 만날 수 없었던 코로나 시절 서로에게 간절한 마음을 각자 춤을 추며 온라인 소통으로 서로를 일으켰던 시간이 이제 일상을 나누는 공동체로, 서로 얼싸안는 즐거운 리듬이 살아있는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안양 군포 시흥의 줌바 동호 회원 300여 명이 한 곳에 모여 한 음악에 맞춰 마치 하나처럼 움직인다. 같이 움직이고, 함께 뛰고, 함성을 지르며 하나가 된다. 3명의 강사가 평상시에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가르치다가 1년에 2번씩 모두가 한 장소에 모여 열정과 에너지로 하나가 된다.
안양시청 셔플댄스 동호회 회원들은 일과 후 셔플댄스로 친목을 다지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중요 사항이 있을 땐 회원들이 만든 셔플댄스 영상을 SNS에 올려 주민들과 소통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매년 9월이면 전국에서 춤꾼들이 모여든다. 무대에서 광장에서 도시 곳곳에서 춤판이 벌어진다.
볼거리가 변변치 않던 지방 소도시, 평촌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에비뉴 팀’의 댄스 버스킹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춤의 세대’라 불리는 청소년들이 어깨를 들썩이게한다.
축구장이나 농구장에서 선수 못지않게 분위를 띄우는 게 치어리더다. 안양축구팀이 1부로 승격하면서 시민들의 열기만큼이나 치어리더의 역할도 커졌다. 어린이 ‘지니어스 치어리딩 팀’의 평촌 문화의 거리 ‘버스킹’의 반응이 뜨겁다.
K-팝 댄스에만 열광할 것 같던 양명고등학교 학생들이 의외로 ‘안양검무’ 수업에 큰 흥미를 보였다.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영향으로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커진 만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안양검무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학생들은 마치 자신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이 된 듯 깊은 관심을 보인다.
춤의 고장답게 전국의 하와이안 훌라 무용수들이 ‘안양여성무용단’을 만들이 하와이안 훌라춤에 안양 색깔을 입혀 전국으로 보급하고 있다. 최근 ‘안양여성 무용단 하와이안 훌라팀’이 경기도 생활체육 대회에 나가 공동 3위를 했다. 이들의 연습과 대회 과정을 따라가 본다. 전통춤꾼인 이순애 씨는 허리를 다친 후에 춤을 출 수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훌라춤을 접하면서 ‘훌라인’이 되었고 건강 회복과 삶의 활력을 동시에 얻었다.
K-팝 스트릿 댄서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리아킴은 어릴 때 안양의 청소년수련관에서 춤을 배웠다. 리아킴은 세계적인 댄서가 된 이후에도 고향 후배들을 위해 잊지 않고 안양의 춤 축제에 참여한다. 청소년 댄스대회 심사위원이기도 한 리아킴은 고향 후배들에게 진로를 컨설팅해주기도 한다.
오늘도 제2의 리아킴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청소년수련관 ‘댄스공유학교’에서 꿈을 키워 가고 있다. 리아킴은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아버지가 알아봐 주신 게 청소년 문화센터였다. 이런 데서 운영하는 거는 되게 저렴하지 않냐. 거의 한 달에 2만 원. 그때 배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함께 하실래요? 쉘 위 댄스’는 2025년 9월 21일(일) 저녁 8시 10분 KBS1에서 만날 수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