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트럼프 정부 美 토크쇼 방송 중단 사태, ‘일파만파’

  • 2025.09.26 16:22
  • 6시간전
  • KBS

미국 방송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22일, 400여 명의 배우와 감독, 뮤지션들이 공동 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언론인, 예술가 그리고 연예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 거기다 미국 배우 노조, 주요 엔터테인먼트 노조들까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키멀(Jimmy Kimmel)이 있다.

사건은 미국 ABC방송사가 간판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멀 라이브’를 갑자기 중단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방송 중 “마가(MAGA)들이 커크를 살해한 사람이 자기들 중 하나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트럼프가 커크를 추모하는 모습을 ‘금붕어 잃은 4살 아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커크는 미국 우파 성향의 정치단체 ‘터닝 포인트 USA’를 이끌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대표적인 청년 기수 중 한 명이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모욕적이고 무감각하다”며 ABC 방송사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사가 하는 일이 나를 공격하는 것뿐이라면 방송 송출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모든 방송사를 향해 경고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중지된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큰 반발이 일어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규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FCC 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했고 팬들도 프로그램 부활 시위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ABC는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 중단 발표를 번복했는데 지난 24일 다시 시작된 ‘지미 키멀 라이브’는 10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탄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달 전에도 CBS의 간판 토크쇼가 폐지됐고 트럼프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자신을 비판한 언론에 거액의 소송을 연이어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트럼프의 언론 통제 움직임이 1950년대 체제에 비판적이던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숙청하던 ‘매카시즘’이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에 맞서고 있는 미국 언론계의 상황을 살펴보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열 양상을 짚어본다.

일본 직장인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덮밥이나 카레를 ‘500엔 런치’로 단돈 500엔(한화 약 5천 원)에 파는 가게들이 많았지만 최근 이런 저가 점심 메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비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 계수’를 보면 일본은 2024년 28.3%를 기록했다. 43년 만의 최고 수치였다.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일까?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보면 해답이 나온다. 지난 7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쌀값은 90.7%, 원두값은 44.4%, 달걀값은 15.8%가 올랐다. 식료품값이 전체적으로 폭등하며 일본 국민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작진이 찾은 도쿄의 한 마트에서는 2주에 한 번 ‘10엔 판매 행사’를 열고 있다. 여러 식료품을 1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이다. 값싼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고 뒤늦게 바구니를 들고 급하게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특히 양파, 감자, 두부 등 기본 식재료가 널려 있던 매대는 순식간에 텅 비었다. 소비자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 싼 물건이라면 일단 사놓는 것이 좋다”는 반응들이었다.

이런 경제 상황 속에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4일로 다가왔다.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신임 총재가 대응하기를 바라는 과제 1위는 ‘고물가’.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앞다퉈 물가, 경제 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어 과연 누가 자민당의 신임 총재가 될 것인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 에서는 계속되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일본 서민들의 상황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지금의 고물가 문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한다.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김인한 교수(이화여대) 출연하는 421회는 9월 27일(토) 밤 9시 30분 KBS 1TV 생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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