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활의 달인] 9살 효자 마사지부터 양희은의 맛집 검증 황금 리스트까지… 이색 달인 대거 소개
- 2025.09.29 09:48
- 3시간전
- SBS

29일, '생활의 달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 달인'부터 '대나무 봉 반죽 칼국수 달인', 그리고 '9살 효자 마사지 달인' 등 이색적인 분야의 장인들이 소개된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마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함을 느끼게 한다는 서울의 한 베이커리. '사워도우의 도시'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정통 베이커리의 명맥을 한국에서 잇는다는 박소윤 달인. 달인의 철학은 바로 기다림. 36시간 발효 과정을 거친 호밀 발효종과 유기농 통밀가루를 사용해 화학 첨가물 없는 건강한 통밀빵을 만든다. 특히 아보카도 씨앗을 우린 물을 발효종에 사용해 사워도우의 산미와 밸런스를 잡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사워도우를 구우면 맛있음 100배. 이런 사워도우에 생아몬드를 갈아 만든 아몬드 버터, 신선한 아보카도, 연어 등을 올린 오픈 토스트는 달인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하루라도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빵을 만들고 싶다'라는 달인의 건강한 철학이 담긴 빵 한 조각을 만나러 간다.
주방에서 펼지는 반죽 곡예 한판. 오직 칼국수만 13년째 만들고 있는 이종훈 달인. 2m 50cm 길이의 무거운 통대나무에 한 발을 올리고 나머지 한발로는 반동을 주며 마치 시소를 타듯 곡예를 선보이며 달인만의 균형 잡힌 박자로 칼국수 반죽을 만든다. 일정한 힘과 체중을 실어 수직 압력을 주어 반죽 속 기포를 빼내면 탄력과 찰기가 남다른 식감의 칼국수가 탄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손으로 반죽했을 때는 힘이 일정하지 못한 탓에 울퉁불퉁한 면이 나오는 반면, 넓적한 대나무로 균일하게 누른 반죽은 모난 곳 없이 일정해, 육수를 골고루 빨아들여 늘 같은 맛을 낼 수 있게 도와준다. 오직 달인이기에 가능한 신개념 반죽. 중력과 노력으로 완성한 이종훈 달인의 감탄스러운 기술을 엿보러 간다.
매일 아침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는 충북 진천의 한 식혜 공장. 탁! 탁!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식혜 캔 뚜껑을 따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박성찬 달인이다. 기껏 만들어진 캔을 굳이 왜 따는가 했더니, 컨베이어벨트에서 쏟아지는 식혜 중 180개를 무작위로 선별, 매일 오전 관능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템포로 숟가락을 캔 뚜껑에 빠르게 끼워 지렛대 원리로 30개의 캔을 따는데 대략 10초. 6년간 일하며 딴 캔 뚜껑만 해도 5만 개가 훌쩍 넘는다. 완벽한 맛과 품질을 위해 달인이 직접 맛을 보며 맛과 향, 빛깔까지 꼼꼼히 검수한다.
박성찬 달인이 내용물을 검수한다면, 깔끔한 외관을 검수하고 있다는 정재완 달인도 있었는데. 캔의 미세한 찌그러짐과 벗겨진 포장을 매의 눈으로 골라내는 것은 물론. 질소가 덜 충전돼 불량인 것들까지. 웬만한 입국 심사보다 까다로운 검수를 시행한다. 자동화 시대라지만 아직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섬세한 감각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두 달인의 일과를 들여다본다.
대구의 한 전통시장 골목. 주변 가게들이 숱하게 생겼다가 사라지는 동안, 30년 넘게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국숫집이 있다. 어머니가 처음 꾸린 가게를 딸이 이어받아 2대째 운영해 온 곳. 세월은 흘렀지만, 한결같은 정성과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메밀비빔국수와 잔치국수. 매콤새콤하면서도 국물처럼 자작한 양념이 매력적인 비빔국수는 쌀뜨물과 볶은 옥수수, 동치미 국물까지 더해 깊은 맛을 낸 비법 양념장이 핵심이다. 여기에 메밀면, 단무지, 깨, 땅콩 가루만 올려 담백하지만 중독적인 한 그릇이 완성된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따끈한 메밀잔치국수. 구수한 호박잎과 시원한 건새우를 쪄낸 뒤 멸치와 함께 볶아낸 후 육수를 끓이는 것이 비법. 여기에 애호박을 살짝 데쳐 올리면, 부담 없으면서도 속 든든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정성이 가득 담긴 한 그릇으로 동네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든든한 하루를 보낸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맛을 내는 달인의 국수 한 그릇 속 담긴 세월과 정성을 엿본다.
자신의 인생 3분의 1을, 마사지 경력으로 채운 한 남자. 뭉친 종아리는 두 팔을 홍두깨처럼 움직여 힘차게 풀어주고 연약한 발바닥은 엄지손가락으로 예민한 부위를 피하며, 등과 허리는 발가락과 뒤꿈치의 힘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곡소리 없는 완벽한 마사지를 완성한다. 이 화려한 마사지 기술을 보유한 달인은 올해 9세, 이윤재 군이다. 쓸고, 문대고, 튕기고, 밟고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달인의 마사지를 받기 위해 온 가족이 웨이팅까지 할 지경. 주짓수를 하는 엄마가 운동하느라 늘 뭉치는 곳이 많아 고달파하는 것을 보고 직접 공부해 터득했다는 효심 마사지. 가족을 사랑하는 스윗한 상남자, 윤재 군의 야무진 마사지 노하우를 들어본다.
'은둔식달' 코너에 잠행단 임홍식, 필감산이 있다면, 생활의 달인 더빙실에는 진짜 숨은 잠행단 양희은이 있다. 지난 10년간 500회 가까이 생활의 달인의 목소리가 되어준 양희은 씨. 그녀의 취미는 바로 더빙 후 생활의 달인 맛집 탐방이다. 더빙이 끝나자마자 던지는 한마디는. 여기 주소 알려주세요~ 자칭 제2의 잠행단이 되어 두 번째 맛 검증에 들어간다. 그렇게 선정된 양희은 픽 달인 맛집들. 504회 김밥의 달인으로 방영된 전북 전주의 'ㅇ' 김밥집, 774회 김치 달인으로 방영된 서울 강동구의 'ㄷ' 김치 맛집, 903회 따총 고기덮밥 달인으로 방영된 인천 남동구의 'ㄹ' 중식당 등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양희은 씨가 직접 방문한 그곳 황금 리스트를 공개한다.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 달인, 대나무 봉 반죽 칼국수 달인, 식혜 달인, 메밀비빔국수ㆍ메밀국수 달인, 9살 효자 마사지 달인, 양희은의 은둔식달 외전은 9월 29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생활의 달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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