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우크라이나 임팩트 2부. 시작된 지각변동'
- 2025.09.30 09:54
- 2시간전
- KB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년 7개월. 유럽을 뒤흔든 전쟁의 여파는 캅카스산맥과 중앙아시아를 지나 동북아와 한반도까지 미치고 있다. 휴전과 종전의 조건들이 언급되는 와중에도 전선에선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강도는 나날이 심해지는 상황. 취재진이 현지에서 목격한 것은 끊임없는 파괴와 동시에 생존을 위한 피나는 복구작업의 반복이었다.
냉전이 끝난 뒤 ‘긴 평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유럽 각국은 서둘러 군비증강에 나섰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은 첨단 감시 센서가 장착된 각종 장애물로 장벽을 쌓고 있다. 러시아와 1,3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전면 차단하고, 첨단 감시 센서를 설치한 장벽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와 관광산업의 타격에도 테러 봉쇄의 첨병을 자처하고 있다. 더 나아가 냉전 시대 핵전쟁에 대비해 전 국토에 구축해 놓은 방공호 시설들을 점검 중이다. 징병제를 부활한 라트비아를 비롯해 발트 3국은 나토군 병력 증강 등 집단 안보를 강화 중이며 폴란드는 한국산 전차와 자주포, 경공격기 등의 전력 배치를 비롯해 획기적인 군비 증강 계획을 발표했다. 나토의 동진을 경고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섰던 푸틴의 러시아가 중립국이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등 유럽의 공세적 대응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조지아는 이미 지난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경험한 적이 있다. 조지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뒤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 논의를 중단했다. 러시아 관광객도 적극 받아들인다. 그러나 러시아가 조지아 내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군대를 주둔시키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흑해로의 출구를 모색하며 항구를 적극 개발하고 캅카스 유전 지대의 허브 국가로서 전략적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전개 중이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