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생이 전부 거짓이라면?

실제 사람의 손이 등장하고, 누군가에 의해 편집된 공간과 광고 속에서 닐의 사무실이 배경으로 사용되는 장면들은 관객마저도 닐이 살고 있는 세계가 그저 하나의 애니메이션, 거대한 창조물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 거대한 세계 자체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동안 꿈꿨던 모든 것들이 허무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거짓된 세상을 인지하고 허무함을 느끼지만, 그 모든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내겠다는 결심, 바로 그것이 거짓 속에 던져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반항인 것이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원하지만, 설령 세상이 그 답을 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그 속에서 느끼는 고통, 불안, 행복, 애정과 같은 여러 감정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함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