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스무 살 나라의 오래된 이야기 '몬테네그로'

  • 2026.04.09 10:16
  • 2시간전
  • KBS

 2006년 독립해 올해로 꼭 스무 살이 된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 젊은 나라처럼 보이는 이 작은 땅에는 상상을 넘어서는 풍경과 함께 이천 년이 넘는 긴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다.

서로 다른 계절과 시간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는 검은 산의 겨울, 해안 도시의 봄, 그리고 바닷속의 흔적을 따라 스무 살 나라 몬테네그로로 떠나본다.

몬테네그로 북부는 ‘몬테네그로’, 즉 ‘검은 산’이라는 이 나라의 이름이 가장 먼저 실감나는 곳이다. 두르미토르 국립공원의 설산 위를 스노슈즈로 걷고 스노모빌로 설원을 가르며 검은 숲과 눈 덮인 산이 빚어낸 몬테네그로의 겨울을 마주한다.

깊은 산속 마을의 집에는 한 가족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아버지와 독립한 몬테네그로에서 자라는 아이들. 한 집에 겹친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이 나라의 깊이를 들여다본다.

유럽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따뜻한 해안 도시, 헤르체그노비. 이곳에서는 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와 카니발, 꽃으로 가득한 거리 속에서 도시는 아드리아해에 봄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이 도시의 진짜 풍경은 ‘계단’에서 완성된다. 도시 정상의 요새까지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대회가 열리고 비가 와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직접 그 계단을 뛰어오르며 헤르체그노비의 봄을 온몸으로 만나본다.

코토르는 코토르만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해안 도시로 올드타운과 만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몬테네그로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다. 로마의 시간부터 제1차 세계대전,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냉전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땅과 바다에는 수천 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이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위에서 지금도 이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름다운 풍경과 그 안에 겹친 시간,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몬테네그로의 역사는 그 나이보다 훨씬 깊고 선명하다. 설산의 겨울, 해안의 봄, 그리고 바닷속에 남겨진 시간을 따라 스무 살 몬테네그로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