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처음 만난 세계 – 이천 SK하이닉스 72시간
- 2026.05.11 07:11
- 2시간전
- KBS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SK하이닉스’. 연일 경신되는 화려한 숫자의 환호성 너머, 현장의 숨소리를 따라 KBS 이 이천 반도체 공장의 72시간을 기록한다.
뉴스만 틀면 반도체 이야기가 쏟아진다. 오늘도 주식 창은 최고가를 새로 쓰고,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기술로 ‘HBM’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솟아오른 이 거대한 반도체 공장.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안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일 곁에 두고도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세계, 어쩌면 허락된 적 없었던 ‘반도체’의 심장부로 이 뛰어든다.
매일 3만 명이 출근하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회사라기보다 하나의 도시에 가까운 이곳에 들어가려면, 입장 티켓과도 같은 ‘방진복’ 정도는 갖춰야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자격이 주어진다. 비로소 문이 열린,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 하얗고 노란 낯선 조명 아래, 로봇이 머리 위를 날고 바닥을 가로지르며 길을 비키라고 눈치를 주는 신세계가 펼쳐진다.
무려 축구장 8개 면적, 아파트 37층 높이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 이 거대한 우주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한 톨도 ‘바위급’ 위기가 되고, 시간의 흐름조차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흐른다. 손톱만 한 반도체 하나가 태어나기까지 최소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이곳은 우리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미래의 입구인지도 모른다.
이제 막 반도체라는 거대한 세계에 발을 들인 신입사원들에게도 이곳은 완전히 낯선 행성이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은 오직 하나, 끝없는 배움뿐이다. 선배들의 말이 외계어처럼만 들리던 신입 시절을 지나 4년 차, 8년 차가 되어도 반도체의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끝은 보이지 않는다. 공부를 멈추는 순간 미래도 멈춘다는 이곳에서, 앞서 선배들이 쌓아온 행적의 뒤를 이어 마침내 밝아올 자신만의 내일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지금의 화려한 성취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누군가에게 이곳은 생의 궤도를 함께한 인생 그 자체이다.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에도, 세상이 반도체의 위기를 말할 때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이들이 있었다. 비록 내 주식 계좌의 미래 설계는 조금 서툴렀을지 몰라도, 내가 맡은 반도체의 미래만큼은 확실히 설계하고 싶었다는 뚝심이 모여 비로소 세계를 뒤흔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오늘을 만났다.
인생은 도체도 부도체도 아닌 반도체와 닮았다. 외부의 자극에 따라 유연하게 길을 찾아내면서도, 본연의 성질은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0과 1의 차가운 숫자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도, 그 안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적층해 가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 진심이 우리가 살아갈 멋진 신세계를 여는 열쇠인지 모른다.
이번 편의 내레이션은 의 대표 목소리, 가수 ‘유열’이 맡는다. 특유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첨단 기술의 한복판에서도 놓칠 수 없는 사람들의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722회 ‘처음 만난 세계 – 이천 SK하이닉스 72시간’ 은 오는 5월 11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영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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