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어쩌다 슬램덩크'
- 2026.07.14 15:35
- 1시간전
- KBS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어린 시절 인종과 편견 속에서 자란 오바마에게 농구는 '내가 속할 수 있는 공동체'였다. 그 이야기는 20년 전, 한 농구 감독을 움직였다. '한국에서도 오바마 같은 아이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농구팀을 만든 천수길 감독. 그리고 지금, 그 코트 위에는 13개국 출신 엄마들이 함께 뛰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메이메이. 캄보디아 출신 이수민 씨는 학교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언어와 편견, 육아와 외로움. 다문화 엄마들이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높고 두꺼운 벽이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엄마들의 표정은 달라진다. 농구공 하나가 국적과 언어의 벽을 조금씩 허문다. "공을 못 넣어도 괜찮았다. 같은 팀이라 좋았다." 집과 아이만 바라보던 삶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된 엄마들. 한때 6명으로 시작했던 농구단은 이제 30명이 함께 뛰는 팀으로 성장했다.
농구는 엄마들의 일상도 바꿨다. 버스도, 지하철도 혼자 타지 못했던 엄마들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병원 통역사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팀의 주장이 되어 다른 엄마들을 이끈다. 농구는 승패보다 먼저, 이들이 사회와 연결되는 법을 가르쳐줬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 함께 뛰기 시작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오바마에게 농구가 '내가 속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이들에게도 코트는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팀의 별명은 '송사리 떼 농구단'. 공만 따라 우르르 몰려다닌다고 붙은 이름이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 하지만 엄마들은 마지막까지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두 번째 경기. 첫 경기와는 달라진 움직임, 조금씩 성장한 팀워크. 과연 '포위드투 글로벌마더스'는 첫 승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어쩌다 슬램덩크’는 7월 1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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