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탈레반 굴복시킨 ‘선글라스맨’ 20년 만에 최초 등장! 28일간의 목숨 건 극비 협상 비화 ‘뭉클’

  • 2026.08.21 09:42
  • 1시간전
  • SBS
꼬꼬무 최지우 임수향 김창완

최지우, 임수향, 김창완 “영화 같다. 국가가 울타리 되어줘”

SBS ‘꼬꼬무’가 대한민국 최대 규모였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의 막전막후를 조명했다. 특히 20년 가까이 베일에 싸였던 국가 정보 블랙 요원 ‘선글라스맨’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당시 긴박했던 협상 과정을 직접 공개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 이하 ‘꼬꼬무’) 237회는 <선글라스맨 - 최초공개! 28일의 극비 협상>편이 방송됐다. 배우 최지우, 임수향, 가수 김창완이 리스너로 함께해, 대한민국 외교·안보 역사상 가장 긴박했던 협상을 이끈 ‘선글라스맨’의 28일간을 조명했다.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탈레반은 납치된 한국인과 미군에 체포된 사령관 및 동료 재소자 23명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으로 협상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다.

탈레반은 인질 2명을 잇달아 살해해 한국 정부를 압박했고, 추가 살해까지 예고했다. 이에 당시 노무현 정부는 자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테러 단체와 직접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현지에 긴급 투입된 인물이 국정원 대테러 요원이었던 ‘선글라스맨’이었다. 32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한 그는 신분을 숨긴 블랙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지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으며 실전 경험까지 갖춘 국내 최고의 베테랑 요원이었다.

‘꼬꼬무’를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선글라스맨’은 “제 이름이 ‘선글라스맨’으로 통용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말레이시아로 출장 간다고 말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선글라스맨’의 등장에 최지우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라며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라고 감탄했다.

‘선글라스맨’은 신분을 감춘 채 미군 부대를 탐색하고, 한국에 우호적인 주한미군 출신 군인을 통해 현지 조력자를 확보했다. 이후 탈레반 최고위급 인사의 연락처를 얻어 가상 신분으로 접근해 직접 협상에 나섰다. 탈레반 지도자의 성향을 파악해 자존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협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협상 과정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던 ‘선글라스맨’은 “위험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죽음을 각오하고 시작한 탈레반 협상의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 결과 1차 협상에서 아무런 대가와 조건 없이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기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19명의 석방을 두고 탈레반 내부 강경파가 힘을 얻으면서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탈레반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추가 살해를 예고했다.

청와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밀 군사 구출 작전인 ‘침묵의 창’을 준비한 상황이었다. 아프간에 파견된 군사협조 단장을 중심으로 한미 연합군과 다국적 병력을 설득해 1,000여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선글라스맨’은 현장에서 다시 한번 목숨을 건 ‘벼랑 끝 전술’로 반전을 이끌어냈다. 그는 탈레반 측에 추가 살해가 이뤄질 경우 평화적 협상을 중단하고 강력한 군사 공격에 나서 “너희들을 몰살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탈레반은 한발 물러섰고, 양측은 다시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협상 끝에 한국군의 연내 철수 등을 조건으로 탈레반이 재소자 석방 요구를 철회하면서 사건 발생 40일 만에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임수향은 “정말 전쟁에 나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며 ‘선글라스맨’의 목숨 건 사투에 감동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탈레반은 조직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한국 대표가 외신과 공동 인터뷰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응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최종 결렬이었다.

카메라에 얼굴이 공개되는 순간 블랙요원으로서 신분 보안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선글라스맨’은 추가 살인을 막기 위해 인터뷰를 선택했다. 그는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카메라 앞에 섰고, 전 세계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결국 남은 인질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면서 43일간 이어진 피랍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에 임수향은 “소름 돋는다”, 김창완은 “영화 같다”라고 감탄했다.

임수향은 “‘선글라스맨’은 물론 당시 고생했던 분들이 떠올라 뭉클하다”라며 “큰 감동을 받았다.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창완은 “국가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하루하루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라고 전했다.

‘선글라스맨’은 정년퇴직 후 현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며 “모든 요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해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목숨을 걸었던 선글라스맨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 “국정원 블랙요원이 신원이 노출되는 위험까지 무릅쓰며 인질들을 구했다는 게 너무 대단해”, “협상 막전막후의 생생한 이야기 몰입감 미쳤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