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미국회사 쿠팡, 그리고 로비'
- 2026.10.06 10:23
- 2시간전
- KBS
한국에서 성장한 거대 유통기업 쿠팡은, 시애틀이 본사인 미국회사다. 지난해 11월, 우리는 이들이 미국회사임을 절감했다. 3,30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로 쿠팡이 제재를 받기 시작하자, 미국 정치권이 나서서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인은 모르는 미국회사가 어떻게 워싱턴에서 이름을 알렸는지, 그로 인해 한국은 어떤 비용을 치르고 있는지 취재했다.
워싱턴에는 '트럼프의 문고리'로 불리는 로비스트들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수천만 달러를 모금하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기여한 브라이언 밸러드와 제프 밀러다. 이들의 로비 수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4배로 뛰었다. 쿠팡은, 이 두 사람을 모두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팰런티어 등 극소수 고객만이 이 둘을 동시에 쓴 다.
2021년 미국에 상장한 직후 첫 로비스트 고용을 신고한 지 5년 만이다. 현재 쿠팡의 로비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최신 신고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돌연 미국 의원들이 한국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쿠팡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나친 공격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과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서 제재받을 때는 없었던 일이다. 처음에는 쿠팡의 로비를 받은 공화당 의원들의 과도한 돌출 발언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정보 유출 1년이 되어가도록, 미 정치권 내의 의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1년 전엔 알지도 못했던 기업을 이례적으로 감싸는 이유, 로비 외에 다른 이유는 없는지, 미국 의회를 직접 방문해 양당 의원들에게 물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올해 7월 쿠팡 문제가 "생각보다 오래 간다"고 밝혔다. 한미간 외교·안보 협의까지 영향을 받자,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쿠팡 문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물밑에서 상황 관리 중이다. 한국에서 개인정보 유출 기업들은 국적 불문 같은 기준으로 제재받으며, 쿠팡은 한국에서 차별이 아닌 혜택을 받아 성장했다고 미국에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방위 수사와 국회 청문회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미국 측이 이를 쿠팡에 대한 이례적인 압박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우리 의회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도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쿠팡의 대응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탈팡(쿠팡 탈퇴)'했다. 그러나 쿠팡이 제공하는 편리함은 힘이 셌다. 올해 8월 쿠팡 월 결제액은 약 5조 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3,59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도리어 늘었다. 쿠팡뿐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구글, 애플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는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미국의 자국 기업 보호가 더욱 강해지며, 이들을 규제할 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늘고 있다. 쿠팡은 어떤 선례로 남을 것인가.
‘미국회사 쿠팡, 그리고 로비’는 10월 6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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