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시장에 2030이 돌아왔다! ‘60년 단골’ 선우용여 내레이션...남대문시장 골목에 전하는 정다운 목소리

  • 2026.10.19 09:27
  • 1시간전
  • KBS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 사이로 사람들의 눈과 손이 분주하다. 이것도 들어 보고, 저것도 뒤집어 보는 사람들. 한참을 뒤적이다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찾아낸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한 이곳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서울의 남대문시장이다.

화면 속에서 물건을 고르는 대신 직접 보고 만지며 비교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고, 하나만 사려다 또 다른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골목을 누빌수록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는 이곳, 이 남대문시장의 숨은 보물을 찾아 72시간 동안 골목골목을 누볐다.

요즘 남대문시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 평일이고 주말이고 골목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인기 가게 앞에는 장사진이 늘어선다. 어깨를 맞댄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 젊은 손님들이다. 휴대전화 속 사진과 가게 간판을 번갈아 확인하며 미로 같은 골목과 상가를 누비는 모습이 꼭 보물 지도를 든 탐험가 같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든 이들은 무엇을 사러 왔을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 발길이 향하는 곳 중 하나는 그릇 상가다. 저렴한 가격에 예쁜 그릇이 종류별로 가득하다는 입소문이 SNS에 퍼지며 젊은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릇을 팔아 온 상인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다. 예전에는 혼수용 그릇 세트가 인기였다면, 요즘은 김 전용 접시부터 달걀 받침까지. 그릇 하나도 쓰임새와 취향에 따라 골라 담는다.

6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남대문시장. 미로처럼 얽힌 골목마다 점포가 빼곡하고, 그 사이사이로 전문 상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도매와 소매가 함께 이뤄지는 이곳은 골목 하나만 돌아서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새벽엔 꽃상가가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날이 밝으면 액세서리와 아동복 상가가 손님을 맞는다. 아동복 상가는 아이 옷을 고르러 온 엄마들로 늘 북적이고, 지하 수입상가에선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물건들과 목욕용품이 손님을 기다린다. 출출해지면 먹거리 골목으로 가면 된다. 칼국수 한 그릇을 시키면 보리밥과 냉면까지 따라 나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보기 힘든 이곳, 삼만 보쯤은 걸어야 남대문시장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남대문시장의 보물이 꼭 진열대 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물건도, 화려한 장신구도 아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을 마음에 품고 가꿔 가는 사람들도 있다.

좁은 시장 골목을 누비며 커피를 배달하는 정재혁(36) 씨. 알고 보니 그의 원래 직업은 배우다. 대기업 물류회사를 다니다 연기의 길로 들어선 그는 작품이 없는 때엔 시장의 카페에서 일한다. 그에게 남대문시장은 생계를 잇는 일터이자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곳이다.

골목 안쪽 가죽공방에는 한 땀 한 땀 가방을 꿰매는 김승섭 씨가 있다. 여러 일을 거친 뒤 쉰이 넘어 다시 붙잡은 가죽.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끼니도 잊을 만큼 몰두하는 그의 손끝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이 완성된다.

내레이션은 남대문시장의 60년 단골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친근함을 지닌 배우 선우용여가 맡았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남대문시장 곳곳에 숨은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전한다. 이번 은 10월 19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