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귀농 子’의 부모님 유혹기...‘농부의 탄생’

  • 2024.06.14 15:28
  • 1개월전
  • KBS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전북 김제의 농촌 마을에 모내기할 논을 갈러 나온 차정환(28) 씨가 트랙터 운전이 서툴러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친구에게 급히 도움을 청하는 차원석(55) 씨. 농사와는 담쌓고 살다가 아들을 도우러 온 정환 씨 아버지다.

농사 경험만 치면 부자가 오십보백보인데, 3년 선배라고 원석 씨가 정환 씨에게 일을 배우는 중이다. 그래도 아들인 정환 씨가 실수하면 원석 씨는 바로 언성이 높아지며 ‘아빠 본색’을 드러내는데,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정환 씨가 진로를 결정해야 했을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운동과, 대학에서 전공한 농업. 힘들까 봐 농사를 망설이던 정환 씨에게 “농사는 농업이 아니라 사업”이라며 부추겼던 이가 ‘농부의 아들’ 원석 씨였다.

그즈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는 할머니 걱정에 농사로 마음을 굳히고 김제로 온 정환 씨. 땅도 농기계도 없어 믿을 건 젊음과 체력뿐이었다. 이웃의 농사를 도와주며 일을 배우고 식당, 음식점, 체육관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농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엔 임대 논밭을 늘리고 버섯 재배도 새로 시작했다. 원석 씨는 아들을 제대로 된 농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곁을 지키며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질책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농부가 되어가는 중이다. 모두가 고개를 흔드는 농사에서 미래를 일구려는 정환 씨와 원석 씨 부자의 ‘농부 탄생기’에 함께 해보자.

일 폭탄을 맞은 아들을 팔짱 끼고 구경만 할 수 없어서 도시락 가게 일도 미뤄두고 전주에서 김제의 아들 곁으로 달려온 차원석 씨. 하지만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들에게 배워야 하는 신세. 논의 물꼬 트는 일부터 트랙터 운전까지 갑자기 배워야 할 농사일이 늘어났다.

함께 일하면서 아들과 아버지이자 ‘농사 선배’와 ‘농사 후배’로 관계가 살짝 꼬인 두 사람. 처음엔 하루에도 몇 번씩 티격태격했는데 늘어난 일을 감당하다 보니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됐다. 정환 씨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 임대 논밭을 확 늘리고 버섯 농사까지 작목을 넓혔다.

원석 씨도 직접 농사지어 본 경험은 없지만 평생 농사일을 하셨던 부모님 어깨너머로 봤던 농사 상식과 직장생활을 한 경륜을 무기로 경험이 일천한 아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하루가 다르게 환상의 호흡을 보이는 정환 씨와 원석 씨. 농사에 소질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정환 씨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도 귀농하시게 해서 오순도순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꿈이다. ‘바쁘니까 잠시 도와주는 것’이라며 선을 긋던 원석 씨도 아들 정환 씨가 원하는 농사를 다 지으며 농부로 쭉쭉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제대로 된 농부의 탄생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며 발맞춰서 달리는 초보 농부 부자의 좌충우돌 농사일기. 그 유쾌한 일상이 공개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