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470일 만의 휴전, 이스라엘은 평화를 택했나?

  • 2025.02.05 17:36
  • 4시간전
  • KBS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대대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4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양측은 2025년 1월 19일, 전격 휴전에 돌입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470일 만의 일이다. 어렵게 이뤄낸 중동의 평화는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전쟁이 시작된 지 470일 만에 극적으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양측은 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을 교환하며 영구 휴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2월 4일 현재까지 이스라엘 인질 18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583여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평화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023년 10월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납치됐다. 251명의 인질 중에는 제작진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난 미카엘 씨의 동생 오르가 있다.

외출했던 오르가 납치된 후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시간이 멈춰버렸다는 미카엘 씨. 그가 바라는 이스라엘의 평화는 조속히 전쟁을 멈추고 모든 인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이리스 씨의 생각은 다르다. 이리스 씨의 아들 데이비드 모세는 이스라엘 군인으로 교전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녀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저는 테러리스트를 풀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멈추는 것은 안 됩니다”

그녀는 이번 전쟁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확실한 승리를 통한 평화를 바란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이스라엘 극우 단체 ‘나할라’. 전쟁 이후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 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제작진은 가자지구 인근의 나할라 행사장을 찾았다.

유대인들이 더 일찍, 더 많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면 이번 전쟁과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 믿는 다니엘라 바이스와 나할라 구성원들. 가자지구로 들어갈 이동식 주택을 만드는 앳된 소년들의 상기된 표정에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믿는다.

또한 이스라엘의 유력 정치인들은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최측근인 율리 에델스타인(이스라엘 외교국방위원장)은 정착촌으로 인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우려하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그는 두 번째 취임 직후,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한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친이스라엘 인물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전 휴전에 합의했다. 어렵게 휴전에 이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는 계속될 수 있을까? 다큐 인사이트 는 휴전을 둘러싼 이스라엘 국내외의 정세를 분석하고 이스라엘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KBS 다큐 인사이트 는 2025년 2월 6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