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Y] 주지 스님 vs 신도회장. 그곳은 왜 고발의 장이 되었나 / 꽃사슴은 왜 바다를 건너왔나
- 2025.05.09 10:13
- 11시간전
- SBS

9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전통 고찰을 두고 시작된 갈등과 서로를 향한 비난의 진실에 대해 추적해 본다.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 전국의 사찰들은 행사로 인해 분주했다. 그런데 전북의 한 사찰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사람은커녕 연등 대신 적막만이 감돈다. 의아한 풍경 속에 찾아온 신도 몇몇은 절 입구 앞에 세워진 피켓의 문구를 자세히 보게 된다. 한 스님이 나와 다른 사람들이 읽지 못하게 피켓을 치우자, 그곳에 있던 신도 문 씨(가명)는 다시 빼앗아 직접 들고 서 있는데, 결국 이 심상치 않은 대치 상황은 경찰 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정작 주변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스님끼리 자주 싸운다는 소문만 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찰의 명예를 위해 피켓 시위를 하는 문 씨. 그가 고발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피켓을 치웠던 스님 최 씨(가명)였다. 심지어 그 스님은 이 사찰에서 주지 스님. 문 씨는 왜 주지 스님 최 씨를 고발하는 걸까? 그는 이 사찰의 신도회장으로 주지 스님을 깍듯하게 모셨다. 그러다 지난 3월 27일, 최 씨가 유흥업소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음주 운전도 모자라 그 여성과 함께 모텔로 향한 걸 목격했다는데, 문 씨의 지인 역시 스님의 유흥을 자주 목격했다고 했다. 과연 사실일까?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최 씨. 그날 지인과 식사는 맞지만 암 환자이기 때문에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고 했다. 오히려 문 씨와 그의 가족들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을 보고 나가라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모든 게 문 씨가 뒤에서 꾸민 일이라는 최 씨. 도대체 누가 진실인 걸까? 또 이 사찰의 주인은 진정 누구인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9일 금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끝.
경남 진해의 한 항구 마을.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 할머니는 요즘 걱정이 많다. 얼마 전부터 밤마다 누군가 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뜯어먹고 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들깨, 상추, 고춧잎처럼 부드럽고 여린 잎들만 골라 먹고 가는 탓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불청객이 더욱 신경 쓰였다.
그런데 바로 옆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한 주민이 그 실체를 우연히 목격했다고 한다. 밤마다 닭장 문을 닫으러 내려오던 그는 그날도 밭 한가운데서 뭔가를 열심히 뜯어먹는 수상한 생명체와 마주쳤다는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꽃사슴이었다.
꽃사슴을 목격한 주민이 큰소리를 질러도, 꽃사슴은 눈만 껌뻑일 뿐 도망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느긋하게 밭을 뒤적이던 이 사슴은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 녹용 채취용으로 수입된 외래종, 바로 대만꽃사슴이었다. 제작진은 사슴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인근 사슴농장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이 일대에서는 이미 꽃사슴을 전혀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김 할머니네 밭에 나타난 이 사슴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행방을 쫓던 제작진은 곧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가 목격한 건 놀랍게도, 꽃사슴이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었다. 육지에서 직선거리 약 2km 떨어진 소쿠리섬. 꽃사슴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사슴섬’이라 불릴 만큼 SNS에서도 제법 유명한 캠핑 명소다. 그런데 그 평화롭던 섬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소쿠리섬의 사슴들이 바다를 건너, 슬그머니 다른 섬까지 나들이를 시작한 것. 가장 가까운 섬인 우도에선 벌써 사슴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농작물을 지키겠다고 3미터 높이의 그물 장벽까지 세웠지만, 사슴들의 야간 외출은 좀처럼 멈출 기세가 없다. 대체 왜 소쿠리섬의 사슴들은 바다를 건너기 시작한 걸까? 그리고 사람들과 공존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9일 금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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