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초고령사회 특집 – 역노화 생존 공식 제3부 저작력, 뇌 노화 예방의 첨병

  • 2025.06.24 14:45
  • 5시간전
  • KBS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했다. 유엔(UN) 기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노후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젊고 건강하게 신체적, 정신적 역노화를 이루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힘을 제안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이 준비한 초고령사회 특집 3부작 의 마지막 세 번째는 ‘저작력, 뇌 노화 예방의 첨병’이다.

씹는 힘, 저작력은 노년 건강의 상징이자 전반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저작력에서 비롯되는 구강 건강이 악화되면 치매 발생 위험이 3.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씹는 힘과 인지 기능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제작진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해외 연구팀들을 만나 직접 연구 결과의 의미를 확인했다.

노년층의 치아 개수와 해마 위축도의 관계를 연구한 일본 도호쿠대학교 야마구치 사토시 교수. 평균 연령 66세, 172명 환자의 치아 상태에 따른 해마의 변화를 무려 4년 동안 관찰한 연구 결과, 가벼운 치주염의 경우, 치아 수가 적을수록 해마 위축 속도가 빠르다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엔 반전이 있었다. 치주염이 심한 경우, 치아 수가 많으면 오히려 해마 위축도가 빨랐다. 어떻게 치아 관리를 해야 뇌 기억의 중추인 해마를 보호할 수 있을까?

또한, 제작진은 구강 미생물 군을 연구한 영국 엑시터대학교 연구진을 현지 취재했다. 연구팀은 구강 미생물 군 중에는 인지 기능을 좋게 하는 미생물 군과 악화시키는 미생물 군을 찾아냈는데, 6월 25일 방송되는 에서 6월 25일 방송되는 에서 이 비밀이 공개된다.

94세 동갑내기인 고야마 후지 씨와 미오 타케시 씨는 각각 자신의 자연치아를 26개, 22개 갖고 있다. 마른오징어처럼 딱딱한 음식까지 먹는 고야마 후지 씨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텃밭 가꾸기나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고, 시에서 주는 ‘구강 관리 표창’까지 받은 미오 타케시 씨는 30점 만점인 인지기능검사에서 29점을 받는 등 놀라운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 두 어르신의 놀라운 구강 건강과 높은 인지 기능의 비결은 무엇일까?

자연 치아가 아니면 저작 기능을 상실하는 것일까. 85세 장덕현 씨는 2010년 동네 치과에 갔다가 치아를 모두 뽑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구강 상태가 엉망이었지만, 자신의 치아를 지키고 싶은 일념으로 보철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계속 먹게 되었다. 90세 김순희 씨는 자연 치아는 없지만, 틀어진 틀니를 새로 제작한 후 병상에서 일어나 생기를 되찾게 되었다. 두 사례자와 함께, 교합력, 저작 효율, 설압, 구강 운동 기능, 노쇠 검사, 인지 기능 평가를 실시하여 구강 기능 유지 여부와 인지 기능 변화를 확인해본다.

정상압 수두증 환자인 이숙재 씨는 뇌척수액을 빼내는 수술 전후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수술 전에는 걷지도, 씹지도 못했는데, 수술 후에는 천천히 걷기도 하고, 일반식 섭취가 가능해졌다.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정상압 수두증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작근의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인지 기능과 저작근의 상관관계에 대한 증거를 찾아보고, 인지 기능과 저작력을 회복한 후 가족 간의 행복도 되찾은 이숙재 씨를 만나본다.

영국에 사는 91세 마틴 펜 씨는 차나 커피 마실 때 절대 설탕을 넣지 않는다. 건강한 삶을 위해선 식단 관리는 필수라는 생각으로 매일 직접 상을 차린다. 특히 채소를 많이 먹는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80세 임형섭 씨는 살면서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대신 김장 소금으로 이를 닦는 등 구강 건강에 진심인 그는 유독 채소를 좋아한다.

이런 가운데 영국 엑시터대학교 조애나 라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에 많은 질산염이 인지 기능에 좋은 박테리아가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고, 이는 결국 뇌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전세계 수많은 의사와 연구자들은 “구강 건강 관리가 전신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이동 버스 치과 진료를 취재해 치아 상실와 인지 기능의 상관 관계를 확인해 보고, 치아 상실을 예방하기 위한 쉬운 선택, 치석제거술의 효과를 확인한다. 그리고 18년 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을 찾아, 어르신들의 구강 건강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사례를 살펴봤다. 일본 나가노현 시오지리시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은 구강 검진 비용이 무료다. 보호자가 시오지리시에 검진을 요청하면, 시에서는 치과의사에게 위탁하여 검진을 시행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일본은 고령자들의 구강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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