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쌤과 함께> 분노와 불안의 시대, 샤갈이 전하는 마음 치유법
- 2025.06.27 15:03
- 5시간전
- KBS

지친 하루,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분노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며 위로받을 무언가를 찾는다. 인간은 스스로 구원하고 위로받기 위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찾고, 그중에서도 그림은 친밀함과 접근성 면에서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매체다. 샤갈, 밀레, 모네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그림 속에는 무엇이 숨어 있기에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고 감동받는 것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이번 6월 29일 방송되는 237회에서는 도슨트 이창용이 출연해, 현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건네는 미술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샤갈은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화가로, 사랑과 고향, 신앙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림에 담아낸 20세기 대표 예술가다. 차별과 유랑의 삶을 겪으며,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한 그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이창용 도슨트는 “샤갈은 유대인으로서 매우 심각한 차별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주거, 교육뿐 아니라 종교적·사회문화적 차별 속에서 러시아인이자 유대인 예술가로서 내면의 갈등을 겪으며 성장했고, 이러한 갈등은 고스란히 그의 예술 세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적인 작품인 을 통해 나치의 탄압과 여러 차례의 망명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담아내 시대를 비판했다. 이창용 도슨트는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탄압받고 추방되고 있는 난민 문제가 떠오르면서, 샤갈의 메시지와 울림이 시대를 관통하며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샤갈 외에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또 다른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밀레의 대표작 에는 19세기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경제적 불평등이 담겨 있다. 그림 속 밀 더미 근처에서 말을 탄 관리자가 여인들을 감시하는 장면은 당시 농민들이 겪었던 노동과 감시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에 대해 이창용 도슨트는 “많은 사람이 밀레를 ‘농부의 화가’라고 부르지만, 단지 노동이나 농부를 위로한 게 아니라 자기 삶과 가족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한다”며, “산업화 시절 이발소며 백반집에 걸려 있던 밀레의 그림이 한국인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도슨트는 이어 “지금도 밀레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이며, 여전히 그의 그림을 통해 위로받는 ‘농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또 다른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역시 소개된다. 모네가 수련을 그리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전쟁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모네는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의 현실을 직접 목격한다. 이듬해인 1915년 “모네는 이 수련을 통해 받은 위로를 전쟁으로 고통받는 프랑스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으로 무려 12년 동안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창용 도슨트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분노와 불안은 불만족과 불행으로 이어지지만, 괴롭고 힘든 순간에 대단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좋은 그림 한 점, 편안한 그림 한 폭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제237회 ‘분노와 불안의 시대, 샤갈이 전하는 마음 치유법’ 편은 2025년 6월 29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방송 이후에는 KBS 홈페이지(www.kbs.co.kr), Wavve, 유튜브(KBS교양, KBS다큐)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