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리스너 허경환X송진우X원지, 괴력의 전설 최배달X역도산에 "인간 한계 넘었다" 감탄
- 2025.07.18 13:09
- 5시간전
- SBS

SBS ‘꼬꼬무’가 한류의 시초로 불리는 전설의 조선인 파이터 최배달과 역도산의 이야기로 놀라움과 뭉클함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84회는 ‘전설의 코리안 파이터 최배달 vs 역도산’을 주제로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코미디언 허경환, 배우 송진우가 리스너로 나섰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최배달은 ‘극진 가라데’라는 실전 맨손 무술을 창시했다. 단순한 싸움이 아닌, 강력한 기술로 상대방을 KO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방식이었다. 동시에 일본을 열광시킨 또 다른 조선인 역도산은 시청률 98%의 프로 레슬링 스타였다. 손 날로 상대 목을 내리찍는 필살기로 일본인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당시 일본에서는 “천황 다음은 역도산”이라는 말이 퍼질 정도의 뜨거운 인기였다.
일본인들에게 최배달과 역도산은 슈퍼맨 같은 존재였다. 모두 조선 출신이었기에 전문가들은 이들을 “한류의 시초”로 높이 평가했다. 당시 최배달을 향한 일본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도전장들이 날아들었다. 그렇게 펼친 대결은 말 그대로 사생결단이었다. 그는 다채롭고 강력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며, 때로는 10분 만에 승부를 끝내기도 했다. 또 100명을 상대하기도 한 최배달은 ‘원샷 원킬’을 목표로 상대들을 쓰러뜨렸다.
최배달이 일본에서 실전 무도를 익히고 있던 때, 김신락 즉 역도산은 씨름 대회를 휩쓸고 있었다. 그는 일본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스모 선수로 입문했지만 혹독한 차별을 겪었다. 역도산은 결국 스모를 떠나 프로레슬링에 뛰어들었다. 역도산은 하와이로 떠나 레슬링을 연마하던 중, 마침 미국 격투대회 참가 제안을 받고 그곳에 있던 최배달과 역사적으로 만났다. 역도산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배달에게 손 날로 상대를 가격하는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한편, 스타로 칭송받던 최배달은 450kg 소 라이텐구와 싸우면서 또 한 번 명성을 떨쳤다. 최배달은 배에 10cm 상처를 입었지만 끝내 소를 쓰러뜨렸다. 허경환은 “인간 한계를 넘었다”라고 감탄했고, 배우 송진우는 “탈인간”이라며 그의 강인한 정신력을 극찬했다.
역도산은 일본 최초 방송국 개국과 함께 프로레슬링 중계로 희망의 상징이 됐다. 2m가 넘는 미국 샤프 형제와의 경기에서 역도산이 ‘가라테 촙’으로 역전승하는 모습이 펼쳐지며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역도산의 높은 인기에 팀 동료였던 기무라의 질투도 커져갔다. 이에 기무라의 절친인 최배달이 나서며 최배달과 역도산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었으나 “같은 조선인끼리 싸우지 말자”는 만류로 결국 결투를 멈추기도 했다.
이후 역도산은 1963년 남한을 방문해 스포츠센터 설립과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 지원을 약속했으며, 비밀리에 한국 스포츠계를 후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또 박치기왕 김일을 발굴해 한국의 대표적 프로레슬러로 성장시켰고 복싱 세계 챔피언 김기수, 야구 영웅 장훈 등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클럽에서 야쿠자와 시비 중 칼에 찔려 수술 후 화농성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송진우는 “차별과 고난 속 성공했지만 한순간에 운명을 달리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배달은 노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전 일본 총리와 수많은 인사가 참석해 그를 애도했다. 최배달에 대해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는 “한국인인데 한국인으로 살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최배달은 생전 ‘최선을 다하겠다’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를 강조했다. 역도산도 팬들에게 ‘투혼’, ‘인내심’, ‘노력’을 자주 남겼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은 최배달과 역도산에 대해 “그들의 다부진 몸, 강한 힘과 성공 신화만이 아니라 수많은 차별과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꼬꼬무’ 대박인데. 오늘 너무 흥미롭다”, “최배달, 역도산 스토리 완전 만화 같음”, “처음 보는데 진짜 살아있는 전설 맞네, 대박이다”, “한국인인데 한국인으로 살지 못했다는 거 너무 슬프다. 마음 아픔”, “스포츠 후원까지 몰래 하셨다니. 진짜 진심이셨네, 감동이다”, “같은 조선인인데 싸우지 말자는 거 왜 이렇게 울컥하지” 등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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