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특별기획 <한국경제 80년 설계자들> ‘광복 80주년’ 4부작 특별기획 ‘한국경제 80년 설계자들’ 1부 청사진을 그리다

  • 2025.08.13 16:55
  • 19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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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한국은 누구도 부인 못 할 성장을 이룬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어떻게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오늘날 한국 경제를 이렇게 성장시킨 것일까. 한국 경제의 성공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광복 80년 특별 기획 ’에서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2025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와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80년 질곡의 시간을 톺아 보고, 과거를 통해 미래의 위기를 극복할 한국 경제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1945년 8월 15일, ‘만세’ 소리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5년 뒤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한반도는 폐허가 되었고,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산업 설계가 필요했다. 1953년, 상공부 장관에 ‘화학자’ 출신 안동혁이 임명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전쟁으로 무너진 국민의 ‘의식주’를 재건하기 위해 그는 국가 기반 산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6·25전쟁 이후에도 석유를 미국에서 배급받아야 했던 대한민국에 ‘석유 주권’은 절실했다. 당시 ‘대한석유공사’ 기술 이사 전민제는 버려진 정유 공장을 복구해 우리가 직접 석유를 취급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석유화학·제철 등 수입 대체 산업이 자리 잡자, 한국은 이를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전환했다.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절망의 땅에서 청사진을 제시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스웨덴 코쿰스, 영국 로이드 등 세계 유명 해운 회사들을 경험하고 돌아온 ‘조선 전문가’ 신동식. 고부가가치 품목이자 종합 기계 산업의 산물인 ‘조선업’을 시작하기엔 국가 기반 산업이 미비하던 시절, 신동식은 역으로 ‘조선 산업’에서 국가의 미래를 보았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시대의 목격자가 되어 막 산업화가 움트던 때 대한민국의 모습을 생생히 증언한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톱3 자동차 기업을 지닌 대한민국. 그 시작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해외 유치 과학자 1호 김재관이 있었다. ‘냄비도 못 만드는 나라’라며 모두가 우려했지만, 김재관은 정확한 분석과 철저한 계산을 근거로 우리나라에 꼭 맞는 국가 기간 산업을 일궈냈다. 산업화로 가는 길목에서, 먼저 발자국을 만든 이들의 여정을 담았다.

1980년, 인플레이션의 그늘, 중화학공업 과잉·중복 투자의 위험 속에서도 우리는 주저앉지 않았다. ‘안정화’라는 새로운 정책적 기조를 도입해 휘청이는 국가를 바로잡고자 했다. 외부적으로는 플라자 합의를 통한 국제 정세의 변화를 기민하게 수용, 3저 호황이라는 훈풍을 타고 수출 강국으로 가는 첫발을 뗐다.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에 맞서며 한국경제를 재건한 설계자는 누구였을까?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를 견뎌내기 위해 ‘금 모으기’에 동참하고 기업은 전열을 다듬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반도체가 증기기관차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유훈을 남기고 떠난 삼성전자 창업주 이병철. 세계의 조롱거리였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1983년 64K D-RAM 개발에 성공한다. 그리고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RAM을 개발함으로써 대한민국도 전 세계 일등을 할 수 있는 나라임을 일깨워주었다

투명한 정치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전격적으로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김영삼 정부와 한미 FTA를 통해 무역과 관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노무현 정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양자 간의 관세협정, 피 말리는 협상의 순간을 이끈 김현종 통상협상본부장까지 격변의 시간에 중요한 전환점을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설계를 고민해 본다.

1981년, 한 사형수가 감옥에서 “이제 전자 혁명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는 17년 뒤 한국의 15대 대통령이 된다. 대한민국이 가장 불행한 시기, 외환위기 직후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대중은 외환위기의 타개책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전자 정부를 추진했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

90년대 말~2000년대 초, 사내 벤처 열풍 속에 이해진·김보경의 네이버, 이재웅·이택경의 다음 같은 IT 기업이 성장했다. 대학의 벤처 동아리에서 막연히 창업을 꿈꾸던 ‘디지털 키즈’들은 포털과 게임, 쇼핑, 전자상거래 같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영역에서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고 플랫폼 산업의 일등기업이 된다. 스타트업은 산업의 혁신과 함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만들어냈다. 그들이 설계한 플랫폼 경제는 2007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으로 또 한 번 격변을 겪는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한국은 K-POP, 뷰티, 콘텐츠, 식품 강국으로 성장한다. K-컬처로 대변되는 그 산업은 누가 설계했을까? 그들이 말하는 새로운 설계는 무엇일까?

한편, 격동의 국제 정세 속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나. 옥스퍼드대 교수이자 영국의 개발 경제학자 폴 콜리어 경(Sir Paul Collier), 미국 경제학자 마크 레빈슨(Marc Levinson),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제프리 프리든(Jeffry Frieden) 등 세계 경제 석학이 말하는 세계 경제 흐름 속 한국 경제에 대해 들어본다.

광복 80년, 우리 경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KBS 광복 80년 특별기획 1부 청사진을 그리다는 8월 14일(목) 밤 10시 KBS 1TV에 방송된다. 그리고 2부 틀을 세우다는 15일(금) 밤 10시, 3부 전환은 21일(목) 밤 10시, 4부 새로운 설계는 28일(목) 밤 10시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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