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재난 현장·소외된 사람들을 찾는 봉사자들, 그들의 원천을 찾아서
- 2025.08.14 11:10
- 11시간전
- KBS

우리 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들이 많다. 초기에 발견하고 잘 관리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상처들이 때론 덧나고 곪아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초기에 붙이는 반창고는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상처를 잘 아물 수 있게 한다.
여기, 소외된 이웃과 취약 계층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반창고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봉사’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작지만 큰 행보들을 통해, 그들이 활동하는 힘은 과연 무엇인지, 나눔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5년 7월, 갑작스러운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경남 산청. 마을 곳곳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절망에 빠진 현장에 찾아온 빨래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의 집을 복구하는데 흔쾌히 힘을 보탠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자원봉사자들이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함께 써 내려가는 희망의 복구 이야기.
15년째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주말을 반납한 채, 집수리 봉사를 이어온 홍경윤 씨와 집수리 봉사단이 이번에는 한 보육원을 찾았 다.
2005년부터 20년간 281세대를 수리, 도배해 온 봉사단은 경험 많은 선배와 그 뒤를 잇는 후배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 그들이 오랜 시간 집수리 봉사를 이어가는 원동력에는, 누군가의 공간을 새롭게 바꾸며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힘이 담겨 있다.
경기도 파주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쪽에 있는 마을은 의료시설이 전무한 곳이다. 이곳은 거주 인구도 매우 적고, 외부인의 출입이 모두 허가를 받아야 하는 특성상 의료시설이 전혀 없다. 의료 버스가 그곳을 찾은 날, 주변 마을 어르신들이 더운 날씨를 마다치 않고 모여들었다. 정형외과, 치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기회. 의료 취약지를 누벼온 의료버스는 2009년부터 16년간 400여 차례 전문 진료를 이어왔다. 의료봉사에 나선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에게 의료봉사는 어떤 의미인지,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 달에 한 번, 주말이면 보육원을 찾아 직접 준비한 음식을 전하는 봉사단 ‘가교’. 당일에 장을 본 재료들을 가지고 직접 만든 음식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정성 가득한 한 끼 식사를 차려주기 시작한 것이 벌써 13년째.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더 큰 힐링을 받고 돌아간다”라고 말하는 봉사단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퇴근 후, 매주 두 번씩 풋살장에 모여 축구를 한다는 사내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오늘은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풋살 교습 봉사를 계획한 것이다. 이들은 평소에 축구를 배우고 싶어 했던 보육원 아이들과 풋살 교습과 경기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퇴근 후, 함께 흘리는 땀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며 새로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개인’이 아닌 ‘함께’ 참여하는 봉사의 힘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은 손길이 모여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 다큐온 편은 2025년 8월 16일 (토) 밤 10시 15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