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불길 속에서 지켜낸 아이, 엔젤
- 2025.09.16 10:05
- 3시간전
- SBS

16일(화) 오후 1시에 방영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10년 전 한국에 정착했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네 명의 아이를 모두 잃게 된 나이지리아 출신의 엄마, 아나스타샤의 안타까운 사연이 조명된다.
2023년 3월 모두가 잠든 새벽, 거실의 멀티탭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집 전체를 집어삼켰다. 한순간에 번진 화마 속에서 아나스타샤는 품에 안은 막내딸 엔젤과 함께 2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집 안에 남아 있던 사남매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날 이후 아나스타샤의 삶은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수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끔찍한 참사 앞에 떠올린 곳은 나이지리아, 하지만 고국에 돌아갈 수도 없게 됐다.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또 한 사람, 남편이 ‘아이들이 죽은 건 모두 아나스타샤의 탓’이라며 돌아오면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나이지리아로 떠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 재산을 모두 가져가 아나스타샤의 수중에 남은 건 단돈 5만 원뿐이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생활고까지 겹친 막막한 현실에도 아나스타샤는 곁에 남은 단 한 명의 아이, 엔젤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 했다. 하지만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부업밖에 없었다. 밤을 새우며 하루 종일 엽서를 포장해 버는 돈은 한 달에 40만 원 남짓, 월세 16만 원도 버거운 형편에 아이스크림조차 사주기 어려운 날이 많지만 엔젤의 천사 같은 미소를 지키기 위해 엄마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낸다.
아이들의 추억이 깃든 한국에서 마지막 남은 딸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엄마,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는 9월 16일 화요일 오후 1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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