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야구시대 (feat.잠실야구장). 망했다던 '정글'에서 1,200만 관중의 황금기로 : 2025 한국 프로야구의 부활"

  • 2025.10.17 09:55
  • 9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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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스토리'에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로야구의 인기 요인을 알아보고,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인 잠실 야구장에 얽힌 추억을 들어본다.

사상 처음으로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1위로 꼽힐 만큼 인기가 뜨거운데, 사실 한때 “한국의 야구는 망했다”라던 시절도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때론 관객의 욕설과 음주, 추태가 난무하기도 했기에 야구장은 일명 ‘정글’이라 불렸다. 당시 최고 스타였던 이효리 씨가 한국시리즈에서 시구를 하던 때도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던 현실. 그런데 최근, 야구판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2030 여성 팬들이 급증했고, 야구 콘텐츠와 은퇴한 선수들의 경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도 화제다. 심지어는 “야구장 표 어떻게 구했어?”가 야구팬들 사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티켓은 조기매진이라는데, 과연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최근 야구의 열기는 베테랑 스포츠 기자들도 체감하고 있다. 25년 경력의 SBS 이성훈 기자는 야구 인기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 응원 문화’를 꼽는다. 모두가 함께 떼창하고 열광하는 분위기 속에서 팬들은 소속감과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저렴한 티켓값도 한몫한다.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는 “공연 문화를 즐기던 2030 여성들이 야구장으로 옮겨왔다”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야구팬층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해부터 ABS(자동투구판정 시스템)가 도입된 KBO. 심판 대신 로봇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면서 야구 판정에 공정성이 더 높아진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박용택 선수는 ‘야구가 삶’이라고 말했다. 루틴처럼 매일 저녁 야구를 보고, 가족 혹은 연인들과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점 때문이다. 이처럼 야구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며, 현재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9개의 구장 중 과거 모습을 간직한 야구장은 단 두 곳. 그중 잠실 야구장은 한국형 야구장의 원형이다. 이곳을 설계한 고(故) 김인호 건축가는 야구공의 스피드와 장구의 측면에서 영감을 얻어 외관에 한국적 곡선을 그려냈다. 또한,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한눈에 펼쳐지는 구조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잠실 야구장은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고, 누군가에게는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워줬으며,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 잠실 야구장도 내년 시즌을 마무리한 후 철거될 예정이다. 돔구장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선수와 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잠실야구장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10월 18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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