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이만기, 은갈치 1번지 ‘제주 성산포’에서 미식 탐방!

가 준비한 특집 2부작 그 첫 번째, 제주로 떠나는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메랄드빛 바다 덕분에 ‘한국의 몰디브’라 불리는 함덕해수욕장. 올해 70만 명 이상이 다녀가며 제주 해수욕장 방문객 1위를 기록했고, MZ세대가 뽑은 인기 관광지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힐링 트렌드로 떠오른 ‘야외 요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바다 위로 돌출된 암석 ‘올린여’에 자리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더한다.

제주의 최동단 성산포. ‘유네스코 3관왕’ 성산일출봉이 자리한 이곳은, 가을이면 은빛 갈치를 잡으려는 어선들로 항구가 활기를 띤다. 하루 거래되는 갈치의 양만 해도 5천 상자 이상. 하역과 동시에 경매된 갈치를 유통·가공·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성산포는 제주에서 가장 신선한 갈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갈치돌돌이·갈치볼 같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던 다양한 갈치 요리를 활어회센터에서 가성비 넘치게 즐길 수 있다. 가을 바다의 별미, 은갈치의 진수를 성산포에서 만끽해 본다.

구좌에는 ‘고무옷’이라 불리는 해녀복 원단을 제주에서 가장 먼저 들여와 대를 이어 제작하는 집이 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변변한 작업복도 없이 물질에 나섰던 시절, 한여름에도 작업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체온 손실이 컸다. 그러다 55년 전, 정부미자(89) 씨가 일본에서 네오프렌 소재 해녀복을 가장 먼저 들여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평생 해녀들과 동고동락하며 ‘해녀복 언니’로 불렸던 정부미자 씨. 현재는 그 뒤를 이어 막내아들 내외가 명맥을 잇고 있다. 지금도 연간 약 500벌 이상의 해녀복을 만들어내며 여전히 해녀들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제주 올레길의 출발점인 성산읍 시흥리. 그 길가에 자리한 오래된 가맥집 하나가 여행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해풍에 말린 오징어를 맥반석에 구워 바다 전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13년 전, 동네지기 역시 제주 여행 중 우연히 들렀던 추억의 장소란다. 이제는 ‘SNS에서 난리 난 제주도 가맥집’으로 화제가 되며,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된 이곳. 도시살이에 메마른 감성도 촉촉하게 적셔주는 핫플레이스로 떠나본다.

오름의 왕국이라 불리는 제주 송당리. 이곳에는 한라산과 사방으로 펼쳐진 오름 능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원이 있다. 제주의 나무와 꽃, 돌, 신화와 문화를 테마로 꾸며진 이곳은 2023년 개장 이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제주다운 정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사라져가는 제주 돌 문화의 상징인 ‘동자석’을 천여 점 가까이 수집·보존하고 있다. 무덤 앞에 세워져 망자를 지키던 동자석은 제주의 석공인 ‘돌챙이’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석물로, 1970년대 이후 많은 동자석이 방치되거나 유실되어 제주의 역사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돌하르방 못지않게 제주 고유의 정신을 품고 있는 동자석.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묵묵히 지켜내는 우직한 사람들을 만난다.

제주다운 시골 정취를 품은 난산리. 4년 전, 이 조용한 마을에 들어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청년이 있다. 오래된 귤 창고를 개조해 자신만의 식당을 완성한 김창섭(33) 씨. 제주 흑돼지와 추자도 문어로 만든 스테이크, 고사리와 멜젓, 구좌 당근을 이용한 소스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한 독창적인 메뉴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과 동시에 마을의 명소가 되었단다. 뿐만 아니라, 청년이 귀한 시골인 만큼 어르신들의 ‘동네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데. 난산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들썩이게 한 청년의 신바람 나는 제주 한 숟갈을 맛본다.

제주 동쪽 중산간에 자리한 선흘리는 전국에서 미술관이 가장 많은 마을로 유명하다. 더 특별한 것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이자 작가가 모두 할망(할머니)들이라는 것. 2021년, 마을에 정착한 그림 선생을 따라 붓을 잡기 시작한 첫 학생은 홍태옥(89) 할머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할망들도 하나둘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집, 외양간, 창고를 개조한 8개의 마을 미술관이 생겼단다. 평균연령 87세. 일제 강점기에 딸로 태어나 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고,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자식들을 지켜야 했던 세월. 그림을 통해 뒤늦게 삶의 해방구를 찾은 황혼 청춘들의 곱딱한(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를 만나 본다.

제주의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민속촌. 산촌·중산간촌·어촌 등 옛 마을을 옮겨오거나 복원해, 100여 채에 달하는 전통가옥을 전시하고 있다. 옛 제주식 흑돼지 축사인 돗통시부터 잔칫날을 재현한 전통 민속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민속촌은 제주의 삶과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민속촌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제주의 문화는 메밀. 제주 메밀의 가치를 알리고자 마을 주민들과 함께 메밀 농사를 짓는 강상욱(52세) 씨. 그가 선보이는 100% 제주 메밀로 만든 들기름 채소 메밀 비빔면은 웨이팅이 생길 만큼 인기다.

해가 저물면 민속촌은 또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창조의 여신인 설문대할망, 농업의 여신인 자청비 등 7명의 제주 신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와 공연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제주의 역사와 신화, 그리고 삶의 온기가 공존하는 민속촌에서 다채로운 제주의 매력을 만난다.

는 가을의 낭만이 물든 ‘제주 2부작’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 첫 번째 여정 는 11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