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도시 성장의 힘, 마이스(MICE)

  • 2025.10.31 14:18
  • 8시간전
  • KBS

도시가 성장하는 진짜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사람이 모이고, 아이디어가 오가며, 산업이 연결되는 곳. 바로 그 ‘만남의 장’이 도시를 바꾼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산업으로, 한 번의 행사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린다. 11월 1일(토) 밤 10시 25분 방송되는 KBS 1TV 〈다큐ON〉 ‘도시 성장의 힘, 마이스(MICE)’는 이 산업이 사람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따라간다.

마이스 산업은 이미 일상의 곳곳에 스며 있다. 전 세계 웹툰 기업들이 참여하는 ‘부천국제만화마켓(BICOM)’에는 올해에도 미국·브라질·일본·사우디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와 기업들이 모여 문화 콘텐츠를 산업으로 확장하는 국제적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만화·웹툰의 도시 부천은 이제 ‘콘텐츠 마이스’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촉각 기술을 주제로 한 ‘IEEE 월드 햅틱스 컨퍼런스(WHC)’가 개최되었다. 700여 명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가 모인 학회는 지역의 호텔, 식당, 케이터링 업체 등 주변 상권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280만 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두 배 수준이다. 한 번의 행사가 도시의 경제를 움직이는 이유다.

세계에서 마이스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 독일. 그중에서도 뮌헨은 산업과 기술, 시민의 삶이 함께 움직이는 도시다. 2년에 한 번, 9월에 열리는 ‘IAA 모빌리티쇼’는 전 세계 50만 명이 찾는 대규모 행사로 도심 전체가 전시장으로 변한다. 바이에른 주정부와 뮌헨시는 도심 교통을 조정하고,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시민의 일상과 전시가 공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1억 6천만 유로(약 2,4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기록했다. 특히 뮌헨을 대표하는 컨벤션 ‘메쎄 뮌헨’은 전시장을 넘어 도시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마이스 산업이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이제 전 세계 마이스 산업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ESG)’이다. 경기도는 그 해답을 공간의 혁신과 지역의 성장에서 찾고 있다. ‘유니크베뉴(Unique Venue)’는 도시의 이야기가 깃든 장소에서 회의와 전시를 여는 새로운 마이스 플랫폼이다.

경기도는 각 시·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유니크베뉴를 발굴해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마이스 무대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유니크베뉴 중 하나인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는 지난 9월 ‘경기마이스데이’가 열렸다. 도내 기업과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의 방향을 논의하며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사람과 산업을 잇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흐름은 지속 가능한 마이스 생태계로 이어진다. ‘고양컨벤션뷰로’는 마이스육성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ESG 기반의 산업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결과 고양시는 2025년, 글로벌 지속가능성 지수(GDS-Index)에서 세계 15위를 기록하며 북유럽·북미 등 선진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경기마이스는 도시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마이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