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시즌 5> 산사태에 묻힌 희망 – 우간다 불람불리 / 배우 이훈

  • 2025.11.21 16:05
  • 1시간전
  • KBS

산사태로 일상이 무너진 아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배우 이훈이 우간다 불람불리로 떠난다. 배우 이훈은 “오늘 하루는 내가 아빠야”라며 부성애로 아이들을 감싼다. 집도 없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어린 형제와 네 명의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고된 일을 하는 남매, 세 동생과 아기까지 책임지는 소녀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우간다 수도에서 동쪽으로 300km 떨어진 산악 지역 불람불리. 이곳 사람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폭우와 산사태로 집과 가족을 잃어버리고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배우 이훈이 우간다 불람불리 지역을 찾아 작년 11월 발생한 산사태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훈이 아빠’가 되어서 위로를 전한다.

살라피오(11세)는 작년 11월 발생한 산사태로 하루아침에 부모님과 집을 모두 잃었다. 집도 없이 동생과 단둘이 살아가야 하는 살라피오. 눈앞에 놓인 현실이 막막하기만 하다. 형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나흘째 굶었다. 어렵게 바나나 따는 일을 구했지만, 아이들에게 바나나 나무는 너무 높기만 하다. 지친 몸으로 나무를 쓰러뜨리고 장대를 세워 바나나를 따보려 애쓰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쓰러지는 나무에 긁히고 찍혀 온몸엔 흉터가 가득하 다.

20kg이 넘는 바나나 송이를 옮기다 넘어지는 위험한 순간도 수차례다. 힘들게 딴 바나나에 흠집이 생겨 품삯도 받지 못하게 되고 만다.

더는 버틸 수가 없던 아이들이 찾은 곳은 야생 열매가 열리는 산 중턱이다. 산에 오르자마자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열매를 따 먹는 형제,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형제의 얼굴에는 슬픔이 서린다. 이곳이 바로 산사태로 부모님이 묻힌 곳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형제는 이곳만 오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또다시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설상가상 당장 잠잘 곳조차 없는 아이들. 잠자리를 찾아 헤맨 끝에 찾은 곳은 사방이 뻥 뚫린 학교 교실. 기댈 곳 하나 없는 살라피오 형제에게 언제쯤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까.

산사태로 집을 잃은 이재민 정착촌에서 지내는 메리(14세)와 로널드(13세) 남매는 학교에 간 사이 산사태로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순간에 부모님을 잃은 메리와 로널드는 4명의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정착촌에 있어도 지원되는 건 얇은 텐트 하나뿐. 남매는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같이 일을 찾아 나선다. 아이들은 이웃의 움집을 지을 풀을 베는 일을 맡았다. 가시투성이 땅에서 아이들의 발은 온통 상처로 가득하다.

3일 만에 움집을 완성한 형제. 하지만 받은 일당이라곤 고작 두 끼 먹을 양이 전부다. 사흘째 굶고 있는 동생들을 떠올린 남매는 쉴 틈 없이 다시 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모두가 어려운 형편이라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밭을 가는 일을 얻은 남매는 땀을 흘려가며 곡괭이로 밭을 갈아보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커피를 따는 소녀 에스더(13세). 산사태로 부모님과 동생 둘을 잃은 뒤, 남은 세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에스더 앞에 한 남자가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한 후, 임신한 에스더를 버리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출산한 지 이제 겨우 2주. 제대로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에스더는 갓 태어난 아이와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향한다.

살던 집이 산사태로 무너지고, 에스더 가족은 버려진 집에 산다. 하지만 집주인이 돌아오진 않을까, 또다시 산사태가 덮치진 않을까 걱정과 두려움에 매일 밤 제대로 잠들지도 못한다. 지금도 비만 오면, 에스더와 동생들은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에 눈물부터 흐른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너무 큰 상처와 책임을 짊어진 에스더. 에스더 가족의 눈물이 멈추는 날은 언제쯤 찾아올까?

는 2025년 11월 23일(일) 오후 4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