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천하장사도 긴장 폭발?! 이만기, ‘0.001초 승부’ F1 영암 서킷에서 맞닥뜨린 시련은?

  • 2026.03.12 07:52
  • 2시간전
  • KBS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친 월출산과 서해로 향하는 영산강의 물길이 만나는 풍요의 고장. 영암군은 예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린 곳이라 하여 '기(氣)찬 동네'로 통했다. 361번째 여정은 웅장한 바위산 아래, 거친 세상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를 세우며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러 전남 영암으로 떠난다.

과거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며 마을을 수호했던 호국의 상징인 영암읍성의 성벽 너머로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린다. 과거 활을 쏘고 무예를 닦던 이곳에서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아이들은 태권도 품새 연마에 한창이다. 이른 아침에도 씩씩하게 야외 수업을 받는 태권도장 아이들에게 힘을 받은 동네지기 이만기가 영험한 바위산 아래 숨어 있는 영암의 기운찬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월출산 아래 유서 깊은 한옥마을에는 강력 사건을 해결하던 베테랑 경찰 출신 아버지와 딸이 운영하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카페 창업을 결심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최인규 씨는 젊고 세련된 감각을 가진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거친 수사 현장을 벗어나 고향집에서 커피 향을 맡으며 인생의 평화를 되찾은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로망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딸. 매일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는 부녀의 일상을 엿본다.

포뮬러1 자동차의 강렬한 엔진음이 진동하는 영암의 또 다른 랜드마크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찾아간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1등급 서킷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주행이 펼쳐진다. 100m를 단 2초 만에 주파하는 숨 막히는 속도감에 감탄하던 동네지기 이만기는 이곳에서 뜻밖의 시련을 맞는다. 0.001초의 승부를 다투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모터스포츠 선수들의 가슴 뜨거운 열정을 만난다.

영암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평온하게 누릴 수 있는 곳. 올해 새롭게 조성된 도갑제 수변길을 걷다 보면, 거울처럼 맑은 수면 위로 월출산의 기암괴석이 그대로 내려앉은 신비로운 풍경과 마주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조차 쉬어가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수려한 산세와 고요한 물결을 만끽해 본다.

영암 읍내를 걷다가 만난 봄처럼 화사한 가게. 이곳은 영암의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배유진 씨가 고향의 향기를 담은 수제 소품을 제작하는 공방이다. 연예인 코디네이터로 치열하게 일하다 돌아오게 된 고향. 아름다운 영암의 풍경은 서울살이로 지쳤던 그녀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 월출산과 마애여래좌상을 꼭 닮은 캔들, 영암의 깃대종 남생이 캐릭터 소품 등영암을 대표하는 굿즈로 고향을 떠난 이에겐 추억이 떠오르는 향, 처음 영암을 찾은 이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향을 선물하고 싶다는 배유진 씨를 만난다.

과거 질 좋은 영암 낙지의 산지였던 학산면 독천리. 1980년대 영산강 하굿둑이 조성되면서 펄은 사라졌지만, 낙지거리는 여전히 성행하며 명성을 잇고 있다. 특히 이곳은 큰 우시장이 섰던 동네의 특성 덕에 신선한 소고기와 힘 좋은 낙지가 만나 탄생한 보양식을 맛볼 수 있다. 오래전 자전거에 낙지를 싣고 마을 장터를 누비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50년 넘게 낙지를 만져온 맹정자 사장님의 깊은 내공이 담긴 ‘갈낙탕’과 ‘육낙’ 한 상을 맛본다.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영암의 끝자락. 물길을 따라 걷다 숭어 낚시를 하는 남자를 만난다. 최태근 명인은 예부터 숭어가 유명했던 영암에서 집안 대대로 어란을 만들고 있다. 직접 잡은 숭어의 배를 갈라 알을 꺼내는 작업부터 250년 씨간장을 바르고 수개월간 뒤집어 참기름을 바르고 말리기까지. 임금님께 진상되던 오묘한 풍미 뒤에는 8대째 가업을 잇는 명인의 고집스러운 정성과 인고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 영산강에서 건져 올린 숭어가 명인의 손길을 거쳐 고귀한 '영암 어란'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엿본다.

거친 바위산이 내어준 굳건한 정기를 품고,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는 전남 영암 이웃들의 이야기가 3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제361화 기(氣)가 머물다 – 전남 영암군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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