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찜하였도다” 뜸 들이며 익어가는 맛!
- 2026.03.26 07:40
- 2시간전
- KBS
“찜 찌듯이 은근히 졸여가면서 세월을 내 속으로 삭히고 이리저리 사는 거지”라며 맵고 짠 사연들이 세월이라는 김을 만나 찜을 찌듯 서서히 익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뜨거운 김 속에서 서서히 뜸 들이며 익어가는 ‘찜’, 그 속에서 각기 다른 재료들은 하나로 어우러지고, 깊은 양념은 속살까지 골고루 스며든다. 뭉근한 불 위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찜의 과정은 우리네 인생사와 닮아있다. 맵고 짠 시련 뒤에 찾아오는 달큰함, 배고픈 시절을 위로하던 따뜻함, 그리고 인고의 시간 끝에 피어나는 깊은 감칠맛까지 이 진귀한 풍미는 오직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에서는 거친 풍파를 견뎌온 이들의 애환이 따스하게 녹아있는 찜 한 그릇을 만나러 간다.
다도해의 고요한 바다를 품은 경남 고성. 이곳에는 굴과 가리비 양식, 멸치잡이까지 바다의 온갖 궂은일을 견뎌온 허영숙 씨(67세)가 있다. 2003년 역대급 태풍 '매미'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그녀는 슬퍼할 겨를 없이 다시 바다로 나갔다. 오직 두 아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장성한 두 아들이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함께 홍가리비를 키운다. 일 년 중 가리비의 단맛이 가장 깊어지는 3월. 달고 부드러운 가리비로 어머니는 두 아들을 위한 귀한 찜 한 상을 차려낸다.
오만둥이와 채소에 매콤한 양념을 더한 바다 노동자들의 ‘소울푸드’인 가리비미더덕찜, 맵고 짠 세월 뒤에 찾아온 달큼한 인생을 닮은 가리비초무침, 그리고 두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듬뿍 담아 쪄낸 문어찜까지. 고성의 어머니들에게 바다는 삶의 고단함을 안겨준 시련의 장이자, 자식들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터전이다. 뭉근한 김 속에 맛있게 익어가는 그들의 애틋한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이곳에는 평생 특별한 장을 담가온 백말순(87세) 어르신이 있다. 열일곱 살 무렵 외할머니에게 전수 받았다는 ‘등겨장’이 그 주인공이다. 등겨장은 보리타작 후 남은 속껍질(등겨)을 모아 메주를 쑤어 만든 장으로,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버려지던 등겨조차 아끼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백말순 어르신은 이 등겨장 하나로 시댁 식구들은 물론 온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솜씨 좋은 며느리였다. 가난했던 세월은 흘러갔지만, 어르신의 손끝에서 익어가는 등겨장의 깊은 맛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숙성될수록 구수한 풍미를 더하는 등겨장은 은근한 열기로 익혀내는 ‘찜’ 요리와 만날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등겨장에 삭힌 무장아찌를 깔고 쪄낸 조기찜, 등겨장의 구수한 감칠맛이 뼛속까지 깊게 배어든 등갈비찜, 그리고 등겨장 쌈장을 곁들여 담백하게 즐기는 채소찜까지. 과거 배고픈 시절을 견디게 해주던 밑반찬 등겨장은, 이제 지난날의 고단함을 푸근하게 감싸주는 온기의 요리로 재탄생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 속에서 익어가는 그들의 구수한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마늘의 고장 경북 의성군 다인면. 이곳에는 스물세 살 어린 나이에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와 집 없는 설움을 묵묵히 견뎌온 황경숙 씨(69세)가 있다. 남의 집을 전전하며 살았던 젊은 날, 그녀에게 내 집 마련은 평생의 숙원이었다. 밤낮없이 일해 번듯한 집 한 칸을 마련했다는 한경숙 씨. 시린 땅을 뚫고 자라는 의성 마늘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그녀의 인생에도 마침내 봄이 찾아온 것이다. 모진 세월을 견디며 천천히 영글어온 그녀의 삶은 은근한 열기로 속살까지 푹 익혀내는 ‘찜’ 요리를 닮았다. 이제는 지난 세월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게 된 이들이 각자의 사연이 담긴 음식으로 마음을 나눈다.
먹을 게 귀하던 시절, 주린 배를 채워주던 콩가루나물찜부터 깊은 시간의 맛이 밴 묵은지닭찜, 그리고 고소한 마늘 기름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마늘쌈밥까지. 은은한 불 속에서 뭉근하게 익혀낸 그들의 따뜻한 인생 밥상을 만나러 간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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