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트럼프, 레오 14세 교황과 예수 코스프레 사진으로 정면충돌

  • 2026.04.17 14:12
  •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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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이란과 미국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끝났다. 그리고 약속했던 휴전 종료일은 오는 21일. 벌써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협상이 결렬된 후, 미군은 이란의 항구를 출발지·목적지로 삼은 선박에 대한 봉쇄를 발표했다. 미국 동부 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미국의 해협 봉쇄.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군함 15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 배치되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고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며 ‘역 봉쇄’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 뿐 아니라 중국까지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산 석유를 시가보다 20~50% 할인된 가격으로 수입해 왔다. 중국이 걸프국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의 42%. 이란은 그중에서도 12%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역 봉쇄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 선박이었던 중국 선박 두 척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했지만 결국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봉쇄를 뚫은 선박은 없으며, 총 9척의 선박이 미군의 지시에 따라 이란으로 회항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홍해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홍해의 수출입 활동까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란이 홍해 봉쇄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무역량의 10%가 통과하는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지금보다 더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2차 종전 협상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짚어본다.

트럼프가 SNS에 게시한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흰옷에 빨간 망토를 걸친 채 병든 사람의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배경에는 성조기, 자유의 여신상 등 미국의 상징물이 배치되어 있다. 특별한 멘트 없이 게시된 사진이었지만 반향은 상당했다. 사진 속 트럼프의 모습이 누가 봐도 예수를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사건은 트럼프가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시작되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교황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는 형편없다”, “미국 대통령 비판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 등의 발언을 이어 나갔다. 심지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레오가 교황에 선출될 수 있었다며 본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교황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간 이유는 이란 전쟁에 대한 교황의 비판적 메시지 때문이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미국 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외교 정책 등에 목소리를 내어왔다. 그런데 이번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직설적인 비판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으며, 폭탄 투하하는 자들은 더욱 축복하지 않으신다”며 전쟁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고 트럼프의 이란 문명 말살 위협에는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교황을 비난하는 것에 더해 ‘신성모독’ 논란에도 휩싸여 궁지에 몰리고 있다. 흰옷에 빨간 망토를 걸친 채 병든 사람의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있는 트럼프. 배경에는 성조기, 자유의 여신상 등 미국의 상징물이 배치되어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소속된 종교 단체의 목사는 “신성모독”이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전 선교사이자 트럼프의 자택에서 종교 행사를 주최해 온 가톨릭 운동 단체 회장인 존 옙은 “그토록 압도적인 표를 던졌던 대통령인데, 우리의 신앙을 무시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주 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교황과의 충돌에 신성모독 논란으로 지지층 이탈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의 상황을 살펴보고 그 이유까지 조명해 본다.

448회에서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단장(신한은행), 박현도 교수(서강대), 윤영휘 교수(경북대)가 출연하며 4월 18일(토)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생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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