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잠항 : 냉전과 열전 사이
- 2026.04.30 10:41
- 2시간전
- KBS
핵잠수함은 원자력을 추진동력으로 삼는 잠수함이다. 수중에서 장기간 잠항하며 탐지를 피한 채 작전을 수행하고, 필요할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통해 전략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력이다. 결국 핵잠수함은 전쟁을 억눌러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 자산인 것이다. 실제로 미국 핵전력의 약 70%가 잠수함에 탑재되어 있다.
냉전 시기, 핵잠수함은 직접적인 전투가 아닌 ‘억지력’으로 기능했다. 프랑스의 전략핵잠수함 ‘르 르두타블(Le Redoutable)’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잠수함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50배 위력을 가진 핵미사일 16발을 탑재하고, 원자로를 동력으로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했다.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강력한 미사일을 탑재함으로써, 상대가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프랑스는 최소 한 척 이상의 핵잠수함을 항상 바다 어딘가에 잠항시키는 전략을 유지했다.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언제든 반격이 가능하다는 ‘가능성’ 자체가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러한 억지력은 냉전 시기 강대국 간 직접 충돌, 즉 열전으로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
2026년 3월, 미국 펜타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이란 해군 호위함이 격침됐다고 밝혔다. 핵잠수함이 억지력을 넘어 직접적인 공격에 나섰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은 이미 2025년 9월, 국방부에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군사 전략의 방향 변화를 드러낸 바 있다. 전쟁의 문턱이 낮아지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졌다. 국가 간 충돌을 억눌러 왔던 ‘억지의 균형’은 흔들리고 있고, 국제 정세는 잠재적 긴장의 냉전(잠재적 전쟁 상태) 구도를 넘어 실제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열전(무력 전쟁)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한국은 오랜 기간 자강의 필요성을 인식해왔다. 핵추진잠수함 역시 그 선택지 가운데 하나였다. 박정희 정부 시절 시작된 핵추진잠수함 구상은 노무현 정부의 ‘362사업’으로 이어지며 독자 개발 시도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핵연료 농축 문제를 둘러싼 민감성으로 인해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이 그 이유였다. 이러한 구조를 지탱해온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 체제였다.
그러나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협력과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유지되어 온 질서는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 역할을 전제로 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보의 책임은 점차 각 국가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핵잠수함은 그 흐름 속에서 다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 운용을 위한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 전력 약화로 대중국 견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지역 안보를 일정 부분 분담하길 바라는 미국의 판단을 겨냥한 접근이었다. 나아가 조선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국은 미국 해군력 재건에 필요한 협력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해군력을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 이를 뒷받침해온 미국 조선업은 사실상 붕괴 상태에 놓여 있다. 한때 414개의 조선소가 운영됐지만, 현재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2위 조선 강국인 한국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과 해군력 복원을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협력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견국인 한국에게 이는 자국의 강점을 지렛대로 국제 질서 속 역할을 확장할 기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수백 미터 아래, 암흑 속에서 잠수함은 오직 소리를 탐지하는 ‘음탐 능력’으로 움직인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가 남기는 미세한 신호를 먼저 읽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드러나지 않은 채 움직이는 국제정세의 힘의 균형. 냉전과 열전 사이, 대한민국은 어떻게 잠항할 것인가.
“다큐 인사이트” ‘잠항. 냉전과 열전 사이’는 2026년 4월 30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안효섭, 밤잠 설치게 만든 전화 주인 찾았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 흥행 시동!](https://i.ibb.co/Sw3mP7jN/ONB1777510046114-jpg.jpg)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도청으로 시작된 균열, 父 최광일의 광기 마주한 김경남 폭주할까](https://i.ibb.co/wFB6fWBr/H8m1777510323101-jpg.jpg)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고객 안효섭 VS 쇼호스트 채원빈, 제2차 '매진' 대전 발발! 티격태격 케미스트리 한층 물 오른다!](https://i.ibb.co/rGxKsy49/GCP1777509804880-jpg.jpg)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해트트릭 에이스’ 마시마 “오늘 5골 넣을 것….기적 만들어 보겠다” 원더우먼2026 대역전극 예고!](https://i.ibb.co/BVY4STLB/jpd1777449484966-jpg.jpg)

![[구해줘! 홈즈] 유명 로펌 변호사가 사는 성곽뷰 단독주택 월세는? 장동민X양세형X스테이씨 윤, 집값 추리 임장](https://i.ibb.co/5hZ8xgbS/20260427174630-0-jpg.jpg)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류수영, "나도 딸 잃은뻔. 30초 동안 지옥을 수차례 오고 가" 영유아 연쇄 납치 살해 실종 사건에 폭풍 오열!](https://i.ibb.co/kVSGrzfv/a-UL1777511455662-jpg.jpg)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단순 사이다 그 이상, 시청자가 먼저 응원한 ‘인생 드라마’의 진심](https://i.ibb.co/LDfq1gWJ/d-XF1777509047281-jpg.jpg)
![[실화탐사대] ‘주차전쟁:선을 넘지 마세요’ 오늘(30일) 밤 9시 방송](https://i.ibb.co/tMrBBcDJ/20260429165845-0-jpg.jpg)
![[SBS 너는 내 운명] ‘한 지붕 아래 별거 중?’ 배성재, 14살 연하 김다영과 반전의 신혼 생활 최초 공개!](https://i.ibb.co/TxBnJDmz/Bgt1777449650566-jpg.jpg)
![[SBS 멋진 신세계] 임지연-허남준, "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냐!" ‘로맨스 착륙’ 메인 포스터 공개!](https://i.ibb.co/PZmdKGGQ/y-NY1777507994747-jpg.jpg)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안효섭-채원빈, 화해와 설렘 사이 두근두근 경운기 드라이브 예고!](https://i.ibb.co/1JLcWzt1/t-ST1777508731870-jpg.jpg)
![[SBS 인기가요 ON THE GO] 투모로우바이투게더·LE SSERAFIM·KISS OF LIFE·NCT WISH·CORTIS 출연…글로벌 생중계로 의미 더했다](https://i.ibb.co/cRgRvZL/VWk1777449795507-jpg.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