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임금님 진상품’ 비자림과 ‘이중 화산’ 두산봉...건축가 김호민·사진작가 최경진이 만난 제주

  • 2026.08.07 14:23
  • 2시간전
  • KBS

한여름, 짙푸른 바다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섬 제주.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크고 작은 360여 개의 오름이 솟아있는 오름의 왕국이다. 작은 독립 화산체인 오름은 모양도, 높이도 저마다 다른데, 크게 높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는 잠깐의 발품으로도 제주의 막힘없는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저마다의 풍경과 삶의 희로애락을 품고 있는 오름.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제주 두산봉, 다랑쉬오름으로 오름 사진작가 최경진 씨와 건축가 김호민 씨가 여정을 떠난다.

먼저 찾은 곳은 2,500그루 이상의 비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 나무의 잎이 한자로 ’아닐 비(非)‘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비자림은 오래전 화산 분출로 흘러내린 용암이 주변으로 넓게 펴지면서 굳어진 현무암 위로, 씨앗이 날아와 이룬 무성한 숲이다. 과거엔 이곳에서 나온 목재와 열매를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제주 비자림. 지금은 더위를 피해 숲을 찾는 이들에게 시원한 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혀주고 숲의 건강한 기운을 나눠주고 있다.

일과 삶,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제주에 집을 짓게 된 건축가 김호민 씨. 그는 집을 지으면서 제주의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데, 특히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오름은 제주 주민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서울과 제주집을 오가며 바라만 봤던 오름에 올라, 오름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로 하며, 집 근처 두산봉에 올라선다.

오랑캐의 침입을 막기 위한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오름 대신 ‘봉’으로 불리는 두산봉(126.5m). 두산봉은 분화구 안에 다시 화산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이중 화산체다. 숲으로 만든 터널을 지나자 금방 시야가 트이고, 저 아래 겹겹이 보이는 오름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제주도민들은 오름에서 태어나서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오름은 제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이며 마을의 정체성이자 신성한 존재다.

이번엔 매력적인 자태로 오름의 여왕이라 칭송받는 다랑쉬오름(382m)으로 향한다. 동부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름이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오르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조망이 수고로움을 달래준다. 드디어 올라선 정상에서 내려다본 분화구. 그 깊이만 해도 115m로 한라산의 백록담과 같다. 분화구 둘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겨본다. 서쪽엔 한라산을,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바다 너머 우도를 한눈에 담으며 오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화산섬의 신비로움을 품고 제주의 오랜 이야기를 들려주는 두산봉, 다랑쉬오름을 에서 만나본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