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다큐 ‘오사카 백세인생’...재일 1세 여성들, 오사카 ‘사랑방’에서 조선인으로 생을 마치다
- 2025.06.19 19:14
- 9시간전
- KBS

KBS1 다큐 인사이트 ‘오사카 백세인생’에서는 ‘민족·여성·가난’ 중층의 차별 속에서 가족을 지킨 자이니치 여성들이 조선인으로 생을 마치는 공간 ‘우리서당’을 조명한다.
부모 손을 잡고 찾아온 ‘동양의 맨체스터’. 오사카에 도착한 어린 조선의 여자아이들은 민족 차별, 성차별 이중의 고통 속에서 학교에 가지 못했고 글을 배우지 못했기에 삶은 더욱 고단했다. 고된 노동과 가족의 뒷바라지로 성장기를 보낸 그녀들은 나이가 차서 같은 처지의 조선 청년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난과 차별 속에서 억척스럽게 아이들을 키웠다.
1994년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1세 여성들의 학교 ‘우리서당’이 만들어졌다. ‘우리서당’은 재일동포 사회에서 또 하나의 민족 투쟁이었다. 1세 여성들은 어려서는 교육에서, 늙어서는 연금에서 소외되었다. 동포 사회는 2001년 ‘우리서당’을 마친 1세 여성들을 위해 조선인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공간 ‘사랑방’을 만들었다.
‘사랑방’에는 재일동포 2세, 3세들이 찾아와 1세 여성들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하나둘 떠나가는 오사카 1세 여성들과 하나둘 떠나보내는 후세들의 따뜻한 교감을 기록한다.
이호경 PD는 “재일동포 1세 여성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녀들의 생명력과 유쾌함을 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