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환상 속의 섬 : 다시 제주'

  • 2025.03.18 13:52
  • 13시간전
  • KBS

"환상 속엔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그대는 새로워야 한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자."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 속의 그대')

'환상 속의 그대'는 X세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다. 발표된 지 30년이 지난 이 노래, 제주 관광의 현실과 접목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환상의 섬'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고물가와 바가지,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비계 삼겹살 논란 등으로 관광객의 신뢰를 잃으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868만 명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늘었다. 반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86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80만 명이 줄었다.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가 아닌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KBS는 제주 관광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전국의 20~69세 남녀 1천 명(제주 거주 제외)을 대상으로, 제주 관광에 대한 만족도 물가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제주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0.3점'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가 받은 점수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특히 관광객 10명 중 9명 가까이는 '제주 물가가 비싸다'고 답했다. 

KBS는 NICE지니데이타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의 물가도 알아봤다. 전국에 있는 80만 개 외식 업체 중에서 17만 개 정도의 외식 포스데이터 자료를 가지고 23개 식음료 품목의 최근 2년간 평균 판매 단가를 비교해 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제주는 23개 품목 중 절반이 넘는 11개 품목의 평균 판매 단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제주 특산품 요리인 삼겹살과 갈치조림의 가격은 크게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 관광 재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행 지원금 지원', '대도시 팝업 이벤트 개최',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제주 여행 주간 운영' 등 4대 핵심 사업을 펼친다. 특히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하면서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 드라마의 촬영지인 제주목관아와 성산일출봉, 김녕해변, 오라동 메밀꽃밭 등을 중심으로 탐방 코스를 만들고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를 맞은 제주도. 다시 '환상 속의 섬'이 될 수 있을까. KBS 1TV '환상 속의 섬 : 다시 제주’는 오늘(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