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획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이동외상센터> ‘응급 헬기’는 6.25부터? 다큐 ‘한국전쟁 이동외상센터’, 6.25전쟁의 의료 전쟁 재조명

  • 2025.06.24 13:56
  • 6시간전
  • KBS

75년 전, 한반도에서 발발한 6.25 전쟁은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단의 비극을 남겼다. 또한 수많은 국가가 참전한 국제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막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그러나 전쟁이 낳은 파괴와 죽음의 이면에는, 목숨을 ‘살리기’ 위한 또 다른 사투가 있었다.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6.25 기획 다큐멘터리 에서는 6.25 전쟁을 의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해 본다.

6.25 전쟁은 군 의료 시스템에 헬리콥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최초의 전쟁이었다. 미군이 운영한 이동외과병원(MAS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와 부상병을 신속히 이송한 에어 앰뷸런스 헬리콥터의 활약은 전쟁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헬기는 들것이나 후송 차량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부상병을 매시까지 실어날랐고, 전선 가까이 설치된 매시에서는 응급수술과 집중 치료를 지원할 수 있었다. 매시와 헬리콥터는 현대 응급의료 체계와 항공후송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다. 현대 응급의료와 후송 체계, 그 시작은 6.25 전쟁이었다.

1969년 3월 25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경성제국대학 출신의 미생물학 박사이자 외과의사, 이용각이었다. 미생물학을 전공하던 그가 외과로 방향을 튼 결정적 계기는 전쟁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6.25 전쟁 당시 종군 군의관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부상병을 돌본 그는, 전장의 현장에서 외과학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그 치열한 경험이 훗날 국내 첫 신장이식 수술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로 이어진 것이다. 이용각뿐만 아니라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들이 전쟁을 통해 축적한 실전 경험은 전후 외상외과, 응급의학, 신경외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고, 각국의 의학 발전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내레이션은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에서 ‘구도원’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국민 선배’로 주목받은 배우 정준원이 맡았다. 의사 역할을 연기한 경험을 살려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했던 의료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극한 상황에서 펼쳐진 생명 구조의 현장, 6.25 전쟁이 바꿔놓은 세계 의학사의 흐름을 되짚는 KBS 기획 다큐멘터리 는 2025년 6월 24일(화)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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