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한국만 비싼 빵값 미스터리…소비자도, 빵집도 억울하다!

  • 2025.11.07 10:28
  • 3시간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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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빵값이 왜 이렇게 비싸졌는지, 유독 한국만 비싸다는 건 사실인지 파헤쳐본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빵은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다. SNS 속 유명 빵집을 찾아 인증하고, 한정 메뉴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이른바 ‘빵지순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열린 ‘대전 빵축제’는 전국에서 17만 명이 다녀갔다. 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빵을 먹는 건 즐겁지만, 한결같이 “빵값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이글은 3년 전보다 44%, 소금빵은 30% 이상 올랐다. 빵값이 계속 오르자, 빵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빵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빵값은 왜 이렇게 비싸진 걸까. 제작진은 그 이유를 추적해 보기로 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빵집을 찾아가 봤다. 저렴하면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착한가격업소’로 인증받은 가게였다. 밀가루와 버터 등 원재룟값이 두 배 이상 오르며 사장님은 자기 인건비를 포기한 지 오래라고 토로했다. 이 빵집은 다행히 임대료 부담이 없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대부분 동네 빵집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 이후 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까지 모두 올랐다. 오른 원가만큼 빵값에 반영하지 못해 이윤이 줄면서 하루 평균 빵집 10곳이 문을 닫고 있다.

우리나라는 밀가루, 설탕 같은 빵을 만드는 주재료를 수입에 의존한다. 빵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버터,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원재료의 수입, 유통은 소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국제 시세가 내려가도 국내 판매가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담합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커리 빵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원재료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한 시민단체는 단계별로 마진을 붙이는 방식 때문에 빵값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간식이나 디저트류 빵을 선호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급 재료 사용량이 늘어나며 덩달아 빵값이 올라갔다는 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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