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외화벌이로 쓰여진 기지촌 여성들의 절규! "국가로부터 버려졌다" 울컥!

  • 2026.07.10 09:34
  • 1시간전
  • SBS
꼬꼬무 방송 프리뷰

SBS ‘꼬꼬무’가 동두천 살인사건의 참혹한 범행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한계를 조명했다.

지난 9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이하 ‘꼬꼬무’) 는 <쪽방촌의 이방인>편으로, 리스너로는 만화가이자 방송인 김풍, 배우 김태훈, 김성은이 출연해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을 이야기하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함께했다.

1992년 동두천의 한 쪽방에서 26세 여성 윤금이 씨가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그녀는 알몸 상태였고, 얼굴은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시신에는 이물질이 삽입된 채 입에는 성냥이 물려 있었다. 심지어 방 안에는 세탁용 세제가 뿌려진 기괴한 상태였다. 이는 단순한 살인을 넘어선 잔혹한 범죄였다.

검거된 인물은 미 육군 소속 19세 병사 케네스 마클이었다. 그러나 체포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SOFA에 따라 신병은 미군 측으로 넘어갔고, 한국은 수사권조차 행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리스너 김태훈은 “우리나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자존심 상하고 치욕스럽다”며 통탄했고, 김풍은 “우리가 스스로 권리를 내려놓은 것 아니냐”며 함께 분노했다.

이 사건은 동두천 시민들의 집단 행동으로 이어졌다. 식당들은 미군 출입을 금지했고, 택시기사들도 승차 거부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으며, 이는 생계를 포기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다. 결국 분노는 동두천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국민의 분노 속에 사건은 한국 법정으로 넘어갔지만, 마클은 범행을 부인했다. 심지어 피해자가 맞을 행동은 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풍은 “악마다”라고 경악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2심은 징역 15년으로 감형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이에 김태훈은 “분노와 처참함을 넘어 어이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마클은 교도소에서 난동을 부렸고, 미군 신분이라는 이유로 더 나은 수용 환경이 제공됐다. 당시 미군 교도소에는 게임기까지 있었다. 마클은 복역 중 가석방 상태에서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후에도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반성도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다른 여성 피살 사건이 발생했지만, 용의자인 미군들이 해외로 도피하며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윤금이 씨와 이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기지촌 여성들이었고, ‘양공주’라 불리며 차별 받던 존재였다.

사실 이 비극의 배경에는 기지촌 구조가 있었다.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은 기지촌 내 성매매를 사실상 묵인했고, 미군 상대 성매매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구조를 적극 지원했다. 취업을 미끼로 어린 소녀들의 인신매매가 이뤄졌지만 방치됐으며, ‘기지촌 정화대책’이라는 이름으로 ‘애국자’라 부르며 강제 검진과 수용소 감금 등 통제를 했다. 이에 김풍은 “보는데 화가 난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 미군 위안부 최 씨(가명)는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 나중에 ‘우리가 나라에서 버려졌었구나’ 느꼈다”며 과거의 아픔을 공개했다. 김성은은 “보호받지 못했다는 말 너무 슬프다”라며 울컥했다. 2022년,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판결에서 승소했지만, 사회를 향해 자신들을 한 사람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화가 나고 슬픈 이야기. 미군이 수용됐던 교도소를 보는데 어이가 없더라”,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폭력은 절대 잊혀져서는 안돼”, “분노하면서 본다”, “윤금이 살해범의 표정을 보는데 혈압 올라”, “이제야 국민이 된 것 같다는 분의 말이 마음에 깊게 남네”, “외화벌이라는 명목으로 국가가 국민을 팔아먹었다는 게 충격적”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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