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한의사의 길 버리고 승려로...현대인이 산사의 ‘출가학교’로 떠난 이유

  • 2026.07.30 13:48
  • 1시간전
  • KBS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더 높은 성취, 타인의 인정 등 쉼 없이 앞으로 달려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는 미뤄두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과연 지금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출가(出家)는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하는 몇몇 수행자들만의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 출가는 더 이상 소수만을 위한 길이 아니다. 사찰에서 스님들과 일주일에서 열흘, 길게는 한 달간 같이 수행하는 ‘단기출가학교’가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색다른 선택이자 경험이 되고 있다.

KBS 1TV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들의 출가학교’는 대구 동화사의 ‘무문(無門)단기출가학교(9박 10일)’와 국내 최대 비구니 승가 도량 청도 운문사의 ‘바라밀 단기출가학교(6박 7일)’를 무대로 삼았다. 현대인들이 출가를 통해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다시 채워 가는지 밀도 있게 기록했다.

출가학교에서는 실제 승가에서 출가자를 맞는 ‘갈마’, ‘삭발’, ‘고불’ 의례는 물론 휴대전화나 TV를 비롯한 일체의 전자기기를 차단한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예불에 참여하며 묵언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발우공양과 참선, 울력(공덕행)으로 촘촘하게 짜인 공동체 생활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수행이 된다. 무엇보다 수행자들은 ‘오체투지(이마와 양손 양 무릎을 다 땅에 대는 절)’를 하며 나아가는 삼보일배를 통해 자신의 밑바닥까지 처절하게 돌아보는 통한과 참회의 시간을 가진다.

저를 안아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 거창 ‘붓다선원’은 네 번의 단기출가학교를 통해 벌써 5명의 출가자를 배출했다. 특히 한의사로 살아오다 출가를 선택한 혜류 행자의 사례는 '출가'가 단순히 직업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방향을 새롭게 선택하는 과정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출가를 권유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용기를 이야기한다. 세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일. 그것이 오늘날 출가학교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가장 깊은 의미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일수록, 잠시 멈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은 더욱 소중해진다. 다큐멘터리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들의 출가학교’는 묻는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오롯이 자기 자신과 마주한 적이 언제였느냐고.

고요한 산사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일깨움과 감동은 오는 8월 1일(토) 오후 10시 20분 방영되는 KBS 1TV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들의 출가학교’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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