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시즌 6> 배우 표예진, 10세 소녀에게 ‘조혼 목걸이’ 채운 이웃 설득 나섰지만...“상황과 문화와 사회가 안타까워” 씁쓸
- 2026.07.30 13:58
- 1시간전
- KBS
배우 표예진이 조혼이라는 악습에 고통받고 있는 소녀들을 만나러 케냐 투르카나로 떠난다. 80세 노인에게 강제로 시집온 소녀와, 조혼으로 헤어질 위기에 놓인 자매, 할머니가 채운 조혼 목걸이에 눈물짓는 아이, 그리고 조혼 목걸이를 한 채 홀로 살아가는 소녀를 만나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인터뷰에서 표예진은 “이 모든 상황과 문화와 사회가 안타까웠다”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케냐는 드넓은 초원과 야생 동물의 땅으로 알려졌지만, 몇 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주민 대부분이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온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 지역은 가축들이 죽어 나가며 피해가 특히 극심한 상황이다. 빈곤에 내몰린 주민들은 결국 어린 소녀들을 가축과 맞바꾸는 조혼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투르카나 소녀 10명 중 4명이 조혼의 위기에 놓여있다. 지참금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결혼할 수 있다는 뜻의 ‘조혼 목걸이’를 찬 아이들은, 무너져버린 생계와 조혼의 두려움 속에서 꿈꾸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족의 손에 이끌려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아타보(13세). 아이의 남편은 80세 노인이다. 부모는 지참금으로 가축 수십 마리를 받았고, 그 대가로 아타보는 어린 나이에 노인의 아내가 됐다. 아타보는 남편의 수발을 드는 것은 물론, 돗자리를 만들어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남편의 동생과 다시 결혼하게 될 거라는 아타보.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미래까지 정해져 버린 열세 살 소녀. 모든 것을 체념한 채 하루를 버티는 아타보에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소망해 본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집을 떠나며 단둘이 남게 된 에르웻(11세)과 아카이(6세) 자매. 부모는 없지만 두 아이의 목에는 형형색색의 조혼 목걸이가 걸려 있다. 이웃들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대가로 목걸이를 채운 것이다. 거절하는 법조차 몰랐던 자매는 조혼 목걸이를 찬 채 이웃집 허드렛일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에르웻은 “이웃들이 결혼시키면 동생이랑 헤어져야 할 것 같다”며 불안한 심정을 전한다.
장작을 팰 때도, 물을 뜨러 갈 때도 항상 붙어 다니는 에르웻과 아카이. 에르웻에게 아카이는 지켜야 할 가족이고, 아카이에게 에르웻은 엄마 같은 존재다. 그러나 자매가 이웃에 의해 시집을 가게 된다면 그대로 헤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아카이는 언니가 시집갈 수도 있다는 말만 들어도 눈물을 흘린다. 서로에게 전부인 에르웻 자매가 지금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언제까지 일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
부모를 잃은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에카루(8세). 하지만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시력을 잃어가며 손녀를 돌보는 것조차 버거운 처지다. 손녀를 살리기 위해 할머니가 내린 선택은 에카루의 목에 조혼 목걸이를 채우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자신 역시 조혼으로 눈물 흘렸던 할머니였지만, 손녀가 살아남을 방법은 그것뿐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선택을 원망하기엔, 에카루에게 할머니는 세상 하나뿐인 가족이다. 에카루는 “결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할머니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속내를 밝힌다.
에카루는 눈이 먼 할머니를 대신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버렸다. 매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이웃집을 찾아다니고, 앵올 열매를 따오며 할머니를 돌본다. 그런 에카루가 가장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학교에 다니던 시절 쓰던 공책이다. 단 2~3일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공책을 펼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웃던 시간을 떠올린다. 에카루는 여전히 학교가 그리운 여덟 살 소녀다.
제 몸보다 큰 곡괭이를 들고 숯을 만드는 로츄츄(10세).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가는 아이의 목에는 조혼 목걸이가 걸려 있다. 로츄츄를 돌봐주겠다며 목걸이를 채웠다는 이웃. 하지만 다 찢어진 옷을 입고, 못이 박힌 신발을 신은 채로 뜨거운 숯가마 위를 오가는 로츄츄에게선 돌봄의 손길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로츄츄는 언젠가 자신도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게 될 거라며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로츄츄는 “목걸이를 벗어봤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또 벗으면 쫓아낸다면서 다시 채웠다”며 말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이가 살아가는 집이다. 로츄츄의 보금자리는 이웃집 부엌 한쪽이다. 지붕조차 없어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는 곳에서, 아이는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밤을 보낸다. 로츄츄의 현실에 할 말을 잃은 표예진은 이웃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이웃은 로츄츄를 가축과 맞바꾸는 것이 자신과 아이 모두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라 말한다. 아이가 떠나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인다. 로츄츄는 족쇄처럼 채워진 조혼 목걸이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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