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핏빛 아파트의 비밀” - 오리발 살인범 잡은 여검사

  • 2025.01.14 17:28
  • 1일전
  • KBS

2009년 7월 27일 아침, 인천의 한 아파트 1013호에 거주하는 62세 임동수(가명)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을 조사했는데, 임 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 부검 결과, 왼쪽 눈과 이마, 광대 부위에는 찢긴 상처가 있었고, 뒤통수 뼈 왼쪽 아래에는 선상 골절이, 오른쪽 대뇌반구에서는 심각한 뇌 손상과 출혈이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임 씨가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이어졌는데, 그날 밤 임 씨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웃 탐문 결과, "임 씨 집에 함께 살던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53세 탁주현(가명)으로 수사 끝에 구속된 탁 씨는 “피를 흘린 채 자고 있던 임 씨를 발견하고 피를 닦아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용의자로 강력히 의심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사실상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손정현 검사는 임 씨와 탁 씨가 함께 있었던 22시간 동안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에게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 안현모는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법의학만으로 범인의 증언이 거짓임을 밝혀낸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이지혜는 “이번만큼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건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감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최초로 현직 검사인 손정현 검사가 직접 출연해 당시 까다로웠던 사건 수사 상황을 전하고, 문제 해결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이정빈 교수가 법의학적 분석 과정을 생생히 설명한다. 또한, 김천회 혈흔 형태분석 전문수사관이 혈흔 형태 분석 기술로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며 숨겨져 있던 단서를 밝혀낸다.

법의학을 통해 오리발 살인범을 극적으로 검거한 은 1월 14일(화) 밤 9시 45분 KBS2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