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쌤과 함께> 경주 APEC, 주요 정상들의 총출동

  • 2025.10.24 17:02
  • 5시간전
  • KBS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하‘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천년의 고도 경주다.

APEC은 21개 회원의 경제 규모가 전 세계의 60%, 교역 규모가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협력체다. 연중 정상회의 및 분야별 장관회의, 산하위원회 및 실무그룹, 경제인 자문위원회 등 수백 개 회의가 연중 이어지는 논의의 장이다. 특히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협의의 장인만큼,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적, 외교적 위상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다. 이에 APEC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고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의 주요 쟁점 및 관전 포인트들을 살펴본다.

APEC 2025 고위관리회의 윤성미 의장은 APEC에 대해 “APEC은 굉장히 느슨한 협력체이다. UN 같은 기구처럼 규범을 만들거나 결정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생각을 부담 없이 털어놓고, 우리가 뭘 함께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성 때문에 APEC을 두고 ‘아이디어 육성의 장(incubator of idea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APEC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후반, 냉전이 막 끝나가던 시기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협정 등 경제블록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1989년 호주 총리였던 밥 호크의 제안이 계기가 되어 그해 11월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의 장관들이 모여 회의체를 만든 것이 APEC의 시작이다. 호크 총리가 APEC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곳이 바로 서울이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선정한 2025년 APEC의 주제 및 중점 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이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인 AI 발전 및 인구구조 변화를 APEC 최초로 의제로 삼아, 회원 간 협력의 방향을 제시코자 한다.

APEC 정상 환영 만찬을 준비할 주인공은 에드워드 리 셰프로 선정되었다. 윤 의장은 에드워드 리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늘 동서양을 연결하는 요리를 선보이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혁신을 추구하는 등 APEC의 주제를 잘 체화하고 있는 것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만찬 뒤에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콘셉트는 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변화의 시작으로 이어지면서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공연에는 APEC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지드래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올해는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화백컨벤션센터, HICO를 개・보수해 사용하기로 했다. 신라 누각을 모티브로 삼은 곡선형 외관과 천마도처럼 천마가 비상하는 모습의 유리 장식, 동궁과 월지를 형상화한 야외 연못이 조성되어 있어서 천년 고도의 역사와 현대적 국제회의 공간이 조화를 이뤄 정상회의장으로서의 의미와 배경을 잘 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성미 의장은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APEC이 지향해 온 비전인 ‘자유롭고 개방적인 아태 지역’의 질서 속에서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정부는 올해 의장국으로서 경주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치르고 이후로도 APEC의 공동 비전에 계속 기여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의 발전을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KBS 1TV 제252회 ‘경주 APEC, 주요 정상들의 총출동’ 방송은 2025년 10월 26일(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되며, 이후 KBS 홈페이지(www.kbs.co.kr), Wavve, 유튜브(KBS 교양·KBS 다큐)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