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고작 7분 만에 1460억 사라진 ‘루브르 박물관’ 도난, 예견된 사고?

지난 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개장 30분 만에 문을 닫았다. 이미 입장한 관객은 모두 퇴장 조치되었고, 입장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모두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루브르 박물관에 도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전시품은 나폴레옹 1세 황후의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나폴레옹 3세 황후의 다이아몬드 머리띠 등 19세기 프랑스 왕실 보석들이었다. 그 가치만 무려 1460억 원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도난 사건이 이른 아침, 그것도 단 7분 만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감하게 사건을 저지를 생각을 한 범인의 정체는 대체 뭘까? 루브르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연간 약 1천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형 박물관이다. 어떻게 이런 곳의 보안 시스템을 뚫는 것이 가능했을까? 프랑스 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이번 도난 사건에 4명의 범인이 연루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센강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올라와 창문을 부순 뒤 침입해 보석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형광색 작업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보안 유리를 여기저기 만지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관계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절도범이었던 것. 범인들이 침입한 직후 도난 알람은 모두 작동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잡히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 직원에 따르면 통상 한 전시실에는 6명의 감시직원이 있어야 하지만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전시실에는 오직 4명만 상주했다고 한다. 바로 이것을 노리고 침입한 것.

이에 프랑스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고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대표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라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10년간 루브르 박물관의 감시직 190개가 사라졌다는 것을 들어 예견된 도난 사고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에서는 ‘프랑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을 짚어보고 프랑스 당국의 박물관 부실 보안 방치 논란에 대해 살펴본다.

필리핀 온라인상에서 한 커플의 결혼식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결혼식장인 교회 바닥은 물로 가득 차 있고 신랑과 신부의 종아리 반이 물에 잠겨 있다. 길게 늘어뜨린 신부의 드레스는 물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서 있는 신랑 들러리들의 모습은 평범한 결혼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이 물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KBS 제작진은 해안 지역 불라칸주의 하고노이시를 찾았다. 제작진이 처음 맞닥뜨린 것은 방수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시민의 모습이었다. 상점 중심가는 물이 종아리까지 차 물에 젖은 물건들이 떠다녔다. 손님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택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종아리를 넘어 허리까지 물이 차 걸어 다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하고노이시에 20년간 거주한 제롬 씨의 가족들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사촌은 집을 증축했음에도 물이 가득 찼다며 “언제 집이 잠길지 몰라 잠에 들기 무섭다”고 말했다. 하오노이시는 왜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일까? 필리핀은 올해 7~8월 사이에만 5건의 태풍을 맞았다. 이에 따라 발생한 홍수 이재민만 약 89만 명이다. 이중에서도 해안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불라칸주는 해마다 6cm씩 가라앉고 있다. 기후 이상 현상뿐만 아니라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지반이 붕괴되어 도시의 침몰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필리핀 하고노이시의 사람들. 이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는 필리핀의 현 상황을 조명한다.

424회에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이태동(연세대)이 출연하며 10월 25일(토)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생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