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성비', '노스탤지어', '팬덤'이 이끄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

이제 시청자는 알고리즘이 선별해주는 나만을 위한 추천'에 따라 움직이며, 다수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긴 호흡의 미디어를 정주행하기보다, 짧게 쪼개진 콘텐츠를 무한 반복하며 발췌독하듯 소비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긴 호흡의 미디어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의 소비 습관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90년대 문화를 활용한 레트로(복고) 콘텐츠의 열풍으로 이어진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콘텐츠라 할지라도,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된 당시의 감성은 신선함과 동시에 묘한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과 트렌디함을 선사하며 세대를 초월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에서 성공하는 것처럼, 팬덤은 단순히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구매하고, 밈(Meme)이나 2차 창작을 통해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