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꿈 구경〉 야생동물학자X12세 소녀X전직 환경부 출입 기자, 수상한 탐사 동행! 강원도 인제의 사계절 생태 여정

  • 2025.12.12 09:18
  • 54분전
  • KBS

남과 북의 물줄기가 모여 마침내 하나의 큰 강을 이루는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다양한 생명이 모여드는 생명의 터로, 세 사람이 찾아왔다. 40년 경력의 국내 최고 야생동물학자 한상훈과 그를 따라 야생동물 만화가를 꿈꾸는 12세 소녀 경진이가 강을 건너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KBS 특집 다큐멘터리 〈강 건너 꿈 구경〉은 인제의 수(水)생태계의 사계절을 따라간다. 세대가 다른 세 사람이 자연을 탐사하며 겪는 변화와 성장을 담아본다. 강의 사계절 변화를 관찰하며 기후변화 위기 속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법을 고민하는 세 사람은 긴 여정의 끝에 강을 건너 어떤 꿈을 맞이하게 될까?

겨울의 인제는 적막하지만, 얼음 아래에서는 여전히 생명의 기운이 흐르고 있다. 경진은 멈춰버린 듯 보이는 강가에서 다시 카메라를 들고 생태 탐사를 시작한다. 한상훈 박사와 선정수 기자는 얼음 위의 발자국, 강 주변의 흔적을 따라 수달과 겨울 철새들의 생존 흔적을 추적한다. 차갑고 고요한 겨울 강은 세 사람에게 자연의 첫 장을 열어준다. 겨울이 길어지고 봄이 짧아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알아본다.

얼음이 풀리기 시작한 인제의 물줄기에는 겨우내 숨을 고르던 동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박쥐와 관박쥐가 동굴 밖으로 나오고, 왜가리·백로 등 다양한 조류가 둥지를 틀기 위해 강가로 돌아온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한 야생동물들의 생존법을 확인한다.

여름이 되면 인제의 강은 생명의 밀도로 가장 풍부한 계절을 맞이한다. 경진은 직접 강으로 들어가 물고기와 수서생물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강 속에도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음을 배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여름의 변화는 인제의 야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킨다. 강원도 지역의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12.3일 감소했지만,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는 증가했다. 더불어 평년기온이 2.4℃ 상승하며 높아진 여름 수온에 녹조 발생이 심화됐다. 봄에 태어난 여린 생명들은 과연 긴 여름을 버텨낼 수 있을지 살펴본다.

다행히도 인제의 가을은 여전히 치유의 힘을 지녔다. 어민들은 고여 있는 강에 모터를 몰아 다시 물줄기를 흐르게 만들고, 인제 지역 주민들의 주기적인 하천 모니터링으로 가을의 산과 강은 다시 안정된 호흡을 찾는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터전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확인하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인제에서 보낸 1년여의 세월. 경진이는 야생 수달을 보기 위해 다시 강을 건너 인제를 찾았다. 한상훈 박사는 여전히 야생동물들을 기록하며 다음 세대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선정수 기자는 그동안의 기록을 모아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공부 대신 강원의 자연을 누비며 보낸 1년간 세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었을지는, 방송에서 공개된다.

KBS 특집 다큐멘터리 〈강 건너 꿈 구경〉은 사라져가는 생명의 땅 인제에서 야생을 지키려는 한 학자의 신념, 꿈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 그리고 자연을 기록하며 살아온 한 아버지의 시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 출처 : KBS